당신은 어떤 노래를 부르는가??

시편113-118편의 6개 시편을 '이집트 할렐'이라고 부른다.

큰 종교 절기(유월절, 오순절, 장막절, 수전절, 월삭)때 유대인 예전에서 출애굽을 기념하는 노래에 사용됐기 때문이다.

'할렐'은 히브리어로 '찬양'을 의미한다.

유대인의 가장 큰 절기인 유월절 만찬 때 시편 113-118편을 암송했다.

유월절 만찬은 네 잔의 포도주를 통해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출애굽 사건을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에서 재현하고자 했다.

첫번째 잔을 따르고 축복문을 낭송하면 유월절 만찬이 시작된다.

두번째 잔은 과거를 기억하며 마셨는데, 식구들 가운데 가장 어린 자녀가 출애굽을 회상하는 네가지 질문을 했다.

세번째 잔은 현재를 축복하며 따랐다.

네번째 잔은 식사를 마치고 마셨는데, 이 잔은 미래를 바라본다는 의미가 있었다.

특별히 네번째 잔은 엘리야의 잔이라고 부른다.

113편과 114편은 식사하기 전 두번째 잔이 지나가기 전에 불렀고, 115-118편은 식사 후 네번째 잔이 채워질 때 불렀다.

오늘 본문은 유월절 노래의 첫 오프닝이다.

그래서 더 중요하게 묵상해야 한다.

인도자는 '여호와의 종'들을 향해 할랄(찬양하라)동사를 세번이나 사용한다.

시간적 제한을 받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지금부터 영원까지(2절)"

공간적 제약도 받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해 돋는 데서부터 해 지는 데까지(3절)" 찬양 받으셔야 한다고 외친다.

5절의 수사의문문으로 된 "여호와 우리 하나님과 같은 이가 누구리요?"는 이 시의 중심고백이다.

하나님 같은 분은 아무도 없다는 뜻이다.

그분은 가장 높은 보좌에 앉으셔서 이 세상을 다스리시고,

'스스로 낮추사 천지를 살피시는' 분이시다.(6-7절)

가난한 자를 먼지 더미에서 일으키시고, 궁핍한 자를 거름 더미에서 세우신 것이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니면 벗어날 수 없는 극도의 고난과 궁핍에 대한 비유가 먼지 더미와 거름 더미다.

이 고백은 사회적으로나 영적으로 비참한 상황에 있는 자들을 억압과 압제와 궁핍으로부터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행동을 묘사한다.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바로의 노예로 착취를 당하던 비참함에서,

바벨론 포로 생활의 비참함에서,

존귀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원받은 사건을 생각나게 한다.

또한 이후의 이스라엘 역사에서 개인이나 공동체를 위해 하나님이 행하신 수많은 구원의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죄의 노예였던 우리를 구원하셨다.

이어 8절은 낮은 자들을 일으키셔서 그들을 존귀한 지도자들과 함께 세우신다고 말씀한다.

노예들이 하나님의 존귀한 백성이 되고 온 세상에 하나님의 복을 전하는 제사장 나라가 되었다.

노예였던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었고, 보잘것 없던 목동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

낮은 자를 높이시는 하나님 사역의 가장 극적인 예는 불임 여성들에게 자녀를 주신 것이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들은 저주받은 자로 여겨져 사회적, 경제적으로 비참한 삶을 살았다.

하나님은 놀라운 능력으로 사라, 리브가, 라헬, 한나, 수넴여인 등에게 아들을 주셨다.

그래서 그들이 낳은 자녀들로 인해 '즐거운 어머니'가 되게 하셨다.

노예요, 포로로 한없이 낮은 자였던 이스라엘은 낮은 자를 높이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이제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큰 절기때 마다 이 노래를 부르며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고 있다.

이러한 은혜는 이스라엘을 넘어 모든 하나님의 백성에게 적용된다.

가난하고 궁핍하고 보잘것 없는 나 같은 자를 일으키셔서 존귀한 자들과 한자리에 앉게 하시는 은혜...

이스라엘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 노래를 불렀다. 

포로로 잡혀갔을 때도. 히틀러에게 학살 당할 때도...

먼지더미에서, 거름더미에서 일으키시는 하나님을 믿었다.

나는 어떤 하나님을 믿고 있는가??

나는 어떤 찬양을 부르고 있는가?

(다음카페 은혜의 동산 말씀의 향연에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