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의 촛불기도 / 이해인 ☆
-대림절 시즌에 열린 여러 곳의 연주회에 다녀와서...-
 

첫 번째는 감사의 촛불을 켭니다.

올 한 해 동안 받은 모든 은혜에 대해서
아직 이렇게 살아 있음에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두 번째는 참회의 촛불을 켭니다.

말로만 용서하고
 마음으로 용서 못한 적이 많은
저의 옹졸함을 부끄러워합니다.



세 번째는 평화의 촛불을 켭니다.

세계의 평화 나라의 평화
가정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촛불을 켜면 이 세상 사람들이
가까운 촛불로 펄럭입니다.



네 번째는 희망의 촛불을 켭니다.

한 해가 왜 이리 빠를까
한숨을 쉬다가 또 새로운 한 해가 오네
반가워하면서 다시 시작하는 설렘으로
희망의 노래를 힘찬 목소리로 부르렵니다.

겸손히 불러야만 오는 희망
꾸준히 갈고 닦아야만 선물이 되는
희망을 더 깊이 끌어안으며
촛불 속에 춤추는 저를 봅니다.



아기예수 탄생을 기다리며
4개의 촛불을 켜고 기도하는
사랑과 평화 넘치는 대림절 시즌...

그러나
12월의 나날이
칼날 같이 매서운 추위 같은 세상모습에
모두의 맘이 갈기갈기 찢겨졌어도

성탄절을 앞두고 기도하는 맘으로
이웃사랑을 전하려는
노래하는 선한 이웃들이 있음에

온갖 추한 일들이 이 땅에서 일어나도
은은한 성탄의 하모니가 울려 퍼지는
그곳,

촛불처럼 따뜻하고 환하게
곡조 있는 12월의 기도를 드리는 곳,

대림절 시즌에 켜는 4개의 촛불처럼
감사, 참회, 평화, 희망으로 밝혀진 연주회가
여러 곳에서 열렸음에...



나이 든 노래친구들의 모임인
합창단 은빛메아리가
12월 3일(土) 싸늘한 저녁 무렵

대구남산교회 교육센터 모세홀에서
'제12회 정기연주회로 가족사랑 음악회'를 한다며
하모니를 곱게 다듬어 무대에 섰는데

이번 가족사랑 음악회를 앞두고
지난 몇 주간 동안 차가운 날씨 속에
나이를 잊은 채 연일 집중연습을 강행한
DEC 소속 몇 분의 단원이 있어 미리 축하를...



 12월 7일(水) 저녁
대구학생문화센터 대 공연장 무대에서
대구초등교원오케스트라가
'제13회 정기연주회' 를 갖는 날에

소프라노
조경자 교장(김한경 장로 부인/비봉초교장)의 
특별 연주순서가 마련되어 있어
지휘자랑 함께 참석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관중과 조권사님의 열창에 
뜨거운 박수로 화답하는 가운데

맑은 톤과 고운 고음처리에다
더욱 세련된 악상으로

마치
성탄절을 기다리는 촛불처럼
더없이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 속에
깊은 감동에 빠지도록 만들었음에...



그리고
이튿날인 12월 8일(木) 저녁에는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열린

 DEC 반주자 정효진 집사의 
'피아누에보 리사이틀'에 초대받아
정상급의 수준 높은 연주에 추위를 녹였고

다음 날인 12월 9일(金) 저녁에는
대구원로음악가회가 주최하는
의미 깊은 송년연주회를 축하하려고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 갔었는데...



DEC 지휘자
정희치 장로가 회장을 맡고 있는 
대구원로음악가회에서 대구가 낳은
서양음악선구자 '현제명을 그리는 음악회'였는데 

현제명 선생의 서울大 제자들이 출연해
아련히 멀어져간 주옥 같은 작품들을 듣는 가운데

특히 올헤 92세의 원로 성악가인
테너 안형일 교수의 전혀 녹슬지 않은 열창에
뜨거운 감동과 감격을 안겨주었음에...



그리고
12월 12일(月) 저녁찬양모임 후
DEC는 새해 2월 6일(月)까지
긴 겨울방학으로 들어갔지만

올해 마지막 연주일정으로
정기연주회를 갖는다는
'경주장로합창단 제19회 정기연주회'에 초대되어
어제 13일(火) 늦은 오후에

싸늘한 초겨울 밤바람을 가르며
전국협회장 오승규 장로와 잰걸음으로
경주예술의 전당 대강당으로 달려갔습죠.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며
4개의 촛불을 켜고 조용히 기도하는
대림절 시즌에

그래도 어디선가 불러주는 이가 있음에
여러 곳에서 열리는 연주회에 연일 참석하느라
다소 온 몸에 한기와 피로가 몰려와도

하늘 우러러
사랑과 평화를 바라는 맘으로
찬양하는 이웃들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12월의 촛불기도처럼
더없이 아름답고 뜨거운 감동으로 다가왔기에...



하늘 우러러 바치는
곡조 있는 기도와 더불어
모두에게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2016년의 해넘이가 되길 바라며

온갖 추한 세상일들로
고통 받는 이웃들을 위로하는 맘으로
고요히 깊어가는 싸늘한 초겨울에

이해인 수녀가 쓴
12월의 촛불기도를 띄우는...



-☆ DEC170/늘 노래하는 큰 머슴☆-


☞ 12월 13일(火) 칼바람처럼 싸늘했던 늦은 저녁 무렵 경주예술의 전당에서
뜨거운 감동과 환호 속에 열렸던 경주장로합창단의 제19회 정기연주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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