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가분한 삶이 되기 바라며… ♧ 작성자 amenpark 2013-09-09 조회 857

  

 
  홀가분한 삶이 되기 바라며…   
 
지난 6월 6일 현충일에
지휘자를 비롯해
늘 가까이 있는 노래친구들과 함께

젊었을 적
군대생활(1965∼1968)을 했던
강원도 땅을 찾아 가보기로 했다.

이른 아침 대구를 떠나
조용한 호반의 도시
춘천의 소양댐을 둘러보고,

인터넷을 뒤적여
유명한 춘천 막국수의 원조식당을 향해
어느 뒷골목 허름한 실비 식당까지 찾아갔다.

춘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원조 막국수를 맛있게 먹고
일행은 곧장 대구로 가는 길에 원주를 들렀다.

정작 원주로 달려간 것은
40여 년 전 20대 청년시절에 근무했던
원주역 부근에 있는 옛 군부대를
보고 싶기도 했지만,

실은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근대문학의 거목으로 추앙을 받는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1926∼2008/82세)의 문학공원을
순례하고 싶은 목적이 더욱 뚜렷하였다.



48년 만에 찾은
원주의 옛 모습을 떠올리며

정든 부대가 있던 원주역을 지나
한국문학의 산실인 박경리 문학공원을
어설프게 글 쓰는 경상도 길손이 찾았을 때,

작가의 손때 묻은 유품들을 직접 보면서
선생의 인간적인 체취가 감회의 물결이 되어
끝없이 흘러넘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대하소설 ‘토지’ 전 5부 21권(원고지 3만 매)을
26년간 집필하는 고된 작업과정에서,

소설의 내용처럼
파란만장했던 작가가
삶의 마지막 부분인 18년을
원주 단구동에서 텃밭을 가꾸며

불길 같은 집념으로 완성한
창작의 산실을 직접 돌아보며
깊은 상념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나를 비롯한 일행이
그날 원주의 박경리 선생 문학공원에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대 문호가 죽음 직전에 이 땅에서
최후로 남긴 짧은 고백의 글이 너무 강렬했었기에
그날 이후 몇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문을 줄줄이 읊고 있다.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모진 세월 가고…
아아∼ 늙어서 이렇게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80평생을 살다간
한국문학의 대표작가의
얼룩진 삶의 긴 여정과는
결코 비교할 수 없었지만,

노래친구 일행은
이 글귀에 담긴 깊은 의미를 되새기며

자신의 지난 세월과
남아있는 여생을 접합해보면서
새로운 삶의 용기와 의욕을
가다듬게 한 계기가 되었다.

그래도
지금은 우리나라가
풍족한 삶을 누리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가 아닌
장년과 노년의 시대에 이른
주위의 노래친구 모두는

지난날 너나 할 것 없이
그리 순탄치 못한 세월 속에
어렵고 힘든 삶의 여정을 보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기에
모질게 어렵고 힘들었던
그 젊었을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을 것이며,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리듯
베풀며 살아가는 홀가분한 노년의 삶이
더없이 감사하고 여유롭다는
진솔한 그 고백이 가슴 깊이 박혀

원주를 다녀온 그 날 이후부터
나의 고백이 되어
뇌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폭염과 장맛비가
모질도록 기승을 부리던 올해 여름이
새로운 달 9월의 시작과 함께 물러간다.

그리고
불어오는 산들바람을 타고
들녘의 새아씨 같은
코스모스를 춤추게 하는 가을을 맞으면서

덥지도 춥지도 않은
편안하고 풍성한 수확의 계절인
가을이 다가온다.

우리는 모두 새로운 계절을 맞아,
어렵고 힘들었던 옛것들을 잊어버리자.
악을 쓰듯 모으고 채우려던 물욕이나,
건강을 위한 걱정마저도
조물주 하나님께 맡겨드리자.

그리고
시편작가의 고백처럼
한 마음 한목소리로 하늘 우러러
곡조 있는 기도를 끊임없이 드리자고 권한다.

“하나님은 온 땅의 왕이심이라.
지혜의 시로 찬양할지어다.”
(시편 47:7)

내년 2014년에
창단 30주년의 해를 준비하면서,

하반기부터 총동원 체제로 나서게 될
대장합의 170여 명 노래친구와
전국에 있는 찬양하는 순례자들은,

박경리 선생이 남긴 고백의 글보다
더욱 편안한 삶으로 버리고 갈 것만 많이 남는
홀가분한 삶이 되기 바라며….

 DEC170/하늘 우러러 늘 노래하는 큰 머슴
지난 6월의 현충일에 원주시 단구동에 있는 박경리 선생의 문학공원을 찾았던 큰 머슴... 
- 감미로운 색소폰 솔로 멜로디~ / 향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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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 수원/김기태 참 아름다운 이야기를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등록일 : 2013-09-17
ㆍ작성자 : 전주/최홍규 샬롬!
어김없이 가을은 오는군요.
지난 여름을 생각하면
절대 계절의 변화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요.
글 잘 읽었습니다.
우리 현실을 보는것 같아 조금은 씁쓸합니다.
내일 모래면 추석입니다.
연세는 드셨어도 추석은 추석인가봅니다.
젊으나 나이드셨거나 모두
추석에 대한 향수는 어쩔수 없는것 같습니다.
장로님 추석명절 잘 보내시고
계획된대로 주님과 함께 이루어 가시옵소서.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전주에서 최홍규 장로 올림.
등록일 : 2013-09-17
ㆍ작성자 : 청주/전순동 좋은 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추석명절 맞이하시기를...
-청주에서 전순동
등록일 : 2013-09-16
ㆍ작성자 : 홍양표/T! 재미있는 미담
튕겨져 나가면서 세상이 다 그런거
세상은 다른 거 그렇게 가다가 달라지고
하나님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홍양표/T1
등록일 : 2013-09-15
ㆍ작성자 : 영남신대/안승오 샬롬!!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을 올립니다.
저는 올 2학기에 학교에서
안식학기를 허락해주셔서
모처럼 좀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재충전을 잘하고 계속해서
잘 쓰임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가오는 민속 고유의 명절 추석 한가위에도
풍성한 기쁨이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늘 강건하시길 빕니다.
영남신대 안승오 올림.
등록일 : 2013-09-14
ㆍ작성자 : 모스크바/송대진 봄이라고 하기엔 무색하리만큼
쌀쌀한 봄!
예전엔 그리 덥지 않았지만
최근 무척 더워진 여름!
한국과 같은 가을날씨의 아주 짧은 초가을과
자작나무의 단풍이 잠깐 이어지는
황금의 물결인 가을,
그리고 하얀 눈으로 덮인 늦가을 등
그 짧은 순간을 세가지로 표현하는 가을!
혹독한 영하의 추운 날씨,
그래도 마음 만은 따뜻했던 겨울!
이런 러시아를
아직도 기억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기도를 해주셨겠지만
그래도 기도가 더 필요한 곳입니다.
많은 기도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모스크바에서 송대진 목사 올림
등록일 : 2013-09-13
ㆍ작성자 : 안동/조광세 박단장님! 하늘 우러러
뜨겁게 찬양하는 순례자의 사명으로
마지막 가는 올 여름 폭염의 끝자락에서
'찬양하는 순례자' 9월호를 잘 보았습니다.
늘 많은 꿈과 희망과 찬양을 심어주는
단장님께 늘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는 순례자의 길
영원하시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안동에서 조광세 올림
등록일 : 2013-09-13
ㆍ작성자 : 김종현/Bs 살롬! 장로님 감사합니다.
이 아침에 장로님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 해 봅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등록일 : 201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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