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향기 같았던 청주 양반님들~ ♣ 

스위스와의 월드컵 중계방송을 보느라
꼬박 밤을 새우면서 아침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대장합 22년 역사 이래
청주장로성가단 테니스회 초청으로
제1회 친선 테니스대회를 떠나는 날이라서...

오전 9시, 
피곤함도 없이 대장합 11명의 원정팀이
청주를 향해 2시간 너머 동안 달렸다. 
청원 인터체인지까지 마중 나온 
창장성의 낯익은 양반 두 분,
회장 이종석 장로와 전 회장 전순동 장로님의 안내로
청주지방법원 테니스장으로 도착,
미리 도열해서 박수로 환영하는 청주 양반님들...

엄청나게 큰 아담한 정원 같은 테니스장 주변엔
온갖 나무들로 우거진 숲과 아름다운 꽃들,
그리고
하늘로 치솟는 분수 물줄기를 보며 
시원한 등나무 그늘 아래서 
청장성이 준비한 하얀 티셔츠를 갈아입고
개회예배는 시작되고...

매우 짧은 예배시간을 통해
양 팀의 선수가 웃음과 박수 속에 소개되고,
각 팀 복식조에 이어 서로 혼합 복식경기를 갖자는 
총무 한관희 장로님의 경기안내에 이어
우리 모두는 대회 플레카드가 걸린 코트에서 
어우러져 기념사진도 찍고... 

밤새우며 한국대표팀을 응원했던 대장합 테니스선수들!
실은 급조된 10명(5복식조)이 먼 원정길을 떠나 
내려쬐는 뙤약볕 아래서 온 힘을 다해 뛰었다.
테니스 동아리팀장 박영길 장로를 비롯해
조삼도, 김동수, 이경호, 정규동, 우용구, 이동형, 
이승문, 리승주, 그리고 코끼리 임종복 장로~
매일 연습하다시피 칼을 갈고 벼른 청주 양반님들 앞에
빛을 바랜 경기가 되고 말았지만... 

청장성 회장 이종석 장로님이 사무국장으로 근무하는 
청주지방법원의 두 개의 테니스 코트는 정말 훌륭했다.
경기 사이사이 시원한 등나무 그늘 아래서는
군침 도는 삼겹살 바비큐와 함께 푸짐한 점심식사가
꿀맛 같았고...

청주 양반님들의 순수한 심성과 풍만한 베푸심에
월드컵 예선전에서 태국전사들이 당한 억울함도 잊었다.
밤을 세운 몸으로 먼 곳까지 달려간 피곤함마저도 사라졌다.
체육교사로 잘 다져진 몸매의 한관희 총무장로,
T1파트장인 김용민 장로의 짭잘한 테크닉,
집안에 테니스장을 갖춘 프로선수 김종성 장로, 
사라포바 오빠같이 소리만 지른 전순동 장로,
조용히 지휘하듯 포인트를 올린 성우제 장로,
11명의 청주 양반님들은 모두가 잘 다듬어진 
전국체전 충북 대표선수 같았고,
거기다 
온갖 과일에다 시원한 탄산수, 마지막엔 닭튀김까지 등장해
스태미나를 북돋우고...

정오부터 시작된 역사적인 제1회 친선 테니스 대회는 
오후 4시가지나 끝내고 샤워장에서 몸을 씻은 후
폐회예배를 드렸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사랑과 친교와 우정이 넘치는~
그래서
청주 단장의 마지막 인사는 사랑의 하루였음을,
대구단장의 답사는 나눔의 의미를 되새긴 하루였기에,
훗날 대구에서 만날 것을 굳게 약속으로 남겼고... 

대구에선 타올과 CD를 선물로 들고 갔었는데,
청주를 떠나 대구로 돌아오는 우리들의 손엔
오병이어의 기적과도 같이 
두툼한 선물 보따리가 쥐어졌다.
빠른 속도로 경부고속도로를 달려와 칠곡 휴게소에서
만찬을 겸한 평가회를 가졌다.
청주 양반님들의 준비에 비해 우리의 소홀함을 뉘우치고~
더욱이
허둥대는 우릴 위해 일부러 흐느적거리며 보조를 맞춰주는 
고맙고 선한 마음씨에 깊이 감사함을 느꼈고...   
 
저는 오늘 너무 피곤했었습니다.
지난밤에 한숨도 못잔 탓에 오후가 되니 
온몸이 축~ 늘어지는 극한 상태였지만,
꽃향기 같았던
청주 양반님들의 모습에 깊이 취해
기쁨과 즐거움 속에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 같은 행복한 하루를 맞게 해준 
청주장로성가단 테니스회 여러분은 
주님의 사랑을 이웃에게 전하는 
참 행복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꽃향기 같았던 청주 양반님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6월의 마지막 토요일 저무는 밤에,
 꽃향기 같았던 청주 양반님들께
 하늘의 평강이 넘치기를 축복하며...
 ♣ 대장합150/늘 찬양하는 주님의 큰 머슴 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