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과 함께 가을의 초대장을 받고... ♧ 작성자 순례자 2007-08-31 조회 970
♧ 9월과 함께 가을의 초대장을 받고... ♧

      ♧ 9월과 함께 가을의 초대장을 받고... ♧


      9월과 함께 가을이 나에게
      초대장을 보내왔습니다
      꼭 오시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만
      친구와 함께 가고 싶습니다

      만약,
      친구가 못 갈 사정이 생기시더라도
      죄송하지만
      친구의 시간을 훔칠 계획입니다


      나뭇잎마다 시화전을 한다는군요
      예쁜 잎 새에 시를 한편 쓰고
      색깔을 넣어서
      대지 앞으로 제출한다고 합니다.


      심사는
      친구가 해도 좋겠습니다

      밤하늘 오선지에 그려진 악보를 보고
      귀뚜라미는 연주회를 한다는군요

      이것도 친구가
      심사해도 좋겠습니다

      해질 무렵에는
      구름이 수채화를 그린답니다
      역시 심사는 친구의 몫입니다

      꽃들은 패션쇼를 한다는데
      친구가 특별 출연하다면
      갈채를 받을 겁니다

      햇빛은
      과일 조각전을 한다고 합니다
      이것도 볼만하겠습니다

      친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축제에 간다고 생각하니
      가을 하늘만큼이나
      마음이 설레고 기쁘답니다.

      제발, 일이 바쁘다고
      구차한 변명은 하지 마세요

      내가 싫거나, 가을이 싫거나
      둘 중 하나겠지요

      가을 축제에도,
      아니, 내년 2월에 떠날 마닐라 대공연에도
      꼭 같이 가겠다고
      친구야, 손도장찍어요.



                ♧ 9월과 함께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길가에 차례 없이
                어우러진 풀잎들 위에
                9월의 새벽녘에 몰래 내린 이슬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선풍기를 돌려도 겨우
                잠들 수 있었던 짧은 여름밤의
                못다한 이야기가 저리도 많은데

                아침이면 창문을 닫아야 하는 선선한
                9월의 바람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숨이 막히던 더위와
                세상의 끝날 이라도 될 것 같던
                그리도 쉼 없이 퍼붓던 소나기에

                다시는
                가을 같은 것은 없을 줄 알았는데
                밤인 줄도 모르고 처량하게 울어대는
                가로수의 매미소리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상큼하게 높아진 9월의 하늘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이왕 묻어온 가을이라면
                촛불 밝히고 밤새 읽을 한권의 책과
                눈빛으로 마주하는 마음 읽어낼

                열무김치에
                된장찌개 넣어 비벼 먹어도 행복한
                내 사랑하는 노래친구와 함께 할 가을이면
                더욱 좋겠습니다.

                9월과 함께 가을의 초대장을 들고,
                제10차 해외연주(필리핀 마닐라) 준비를 겸해
                동해안 푸른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감포 J's CC 에 계시는
                신현기 장로님(Bs)의 18홀 퍼브릭 골프장을 1박 2일간 다녀와서...
                - 대장합150/늘 노래하는 큰 머슴-




                ♪ 흐르는 음악 -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박춘석 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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