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어제 연주 후라서 피곤함이 느껴지는 날이라 잠시 긴 의자에서라도 쉬고만 싶을지라도... 며칠 전 부터 꼭 와 달라는 간절한 초청이 있어 바둑 동아리 모임엘 갔었다. 오늘이 처음 모임이지만 고만고만한 친구들끼리 모였고 사람의 인연이란 늘 따뜻함이 있어야겠기에 신정희 장로님 약방의 안 방은 찜질방을 방불케 하는 온돌이었고... 퇴임교장 정광국 장로는 청도 이성문 장로님께 자꾸만 저주고... 시인 조삼도 장로는 고수인 신정희 장로께 잔꾀로 도전하고... 차례를 기다리는 홍성대 장로는 인터넷에서 갈고닦은 숨은 실력가라고... 나는 도무지 흑과 백의 돌싸움을 못 할지라도 피곤에 지친 탓에 그만 뜨거운 온돌방 아랫목에 벌렁 누웠다. 좋은 얘기, 웃기는 얘기를 던지면서 그들을 지켜 보았다. 하나 같이 선한 이웃들, 그들은 내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찬양하는 동지들이었고, 볼수록 사랑과 정이 넘쳐나는 믿음의 형제였다. 못난 단장의 거친 몸짓 아래 늘 순종하듯 이해하며 사랑과 우애로 다가 서있는 아름다운 사람들, 매우 피곤한 몸이었기에 비껴 누워서 조용히 지켜 본 동지요, 형제인 그들의 옆 모습은 참 아름답기만 했다. 순하고 사랑많은 그들을 닮아 옆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다. - 바둑 동아리 모임을 다녀와서, 늘 부족한 주님의 큰 머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