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 동안
35도를 오르내린 불볕더위를 식혀주는
굵은 장맛비가 연일 퍼붓더니
어제 주말부터 주일인 오늘까지도
곳곳에 물난리를 겪도록
온 땅을 넘치게 듬뿍 적셔주었습니다.
이른아침부터
아시아나 항공 보잉777기의 착륙사고와
"안타깝도록 생떼(?)만 일삼던 북녘"에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대화의 물꼬를 트자는 제의에
한걸음에 판문점으로 달려가 합의한 뉴스를 들으니
험악하고 어눌한 세상 가운데 살면서도
가끔은
막혔던 가슴을 확~ 트이게 하는 복음(福音)으로
가뭄을 몰아낸 장맛비처럼 진하게
신바람 나는 기쁜 소식으로 다가오고 있음에…
그래서
다 같은 빗줄기이지만
괴롬과 슬픔을 지닌 이에게는
고통(苦痛)을 씻어주는 위로(慰勞)의 뜻으로,
기쁨과 즐거움을 가진 이에게는
행복과 환희를 시원하게 더해주는
축복(祝福)의 샤워 같이 젖어들겠죠.
지난 한 주간동안,
아니, 지난 상반기동안도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온갖 일들이
그저 스쳐지나가는 꿈이었던 것처럼
자꾸만 떠올랐음에…
오늘 상반기 마지막 연주로
명덕교회 연주를 마치면
곧바로 7주간의 여름방학에 들어가기에
집에서 천천히 달려도 10여 분 거리의
시내 남구 대명동 언덕에 있는
명덕교회를 향해 빗길을 조심스레 달려갔는데,
지난 2002년 5월 12일 주일(93명 참석)에 이어
두 번째 방문하는 명덕교회 리모델링 입당 축하연주회는
뭇 교인들이 빗속에서도 잔칫집처럼 반기고 있어
마치
장맛비에 젖어 싱그러운 여름꽃밭처럼
아름다운 사랑의 향기가 풍겨남 같았음에…
오후 2시,
100여 명의 단원들이
대 예배실에 가득 넘치게 모여
연주에 앞서 합창 다듬기가 시작되고,
그리고
오후 3시 정각,
짧은 1부 예배에 이어 본격적인 연주가…
이미 두 번째 방문해 연주하기에
모두에게는 찬양하는 순례자들의 모습과
울려나는 찬양의 하모니에 익숙해져 있기에
더욱 친숙하게 찬양이 불리어졌고,
예나 지금이나
대 예배실의 소리울림이 좋은데다
장희종 담임목사님을 비롯한
5명의 대장합 소속 시무장로와
순서 맡은 중직자 외 전체 교인들이 하나 같이
노타이 차림으로 예배실을 가득 메웠기에
하늘 우러러 노랠 부르는 우리 스스로가 먼저
큰 기쁨과 감동에 젖어드는 분위기였습니다.
한 곡 한 곡
샘 여림과 속도를 조절해가며 강렬히 부른 찬양은
교회 안을 뜨겁게 울려 퍼지면서
“아멘~”과 우렁찬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더욱이
DEC싱어즈와 색소폰 앙상블의 세련된 하모니가
연주 분위기를 더욱 향기롭게 만들면서
오늘따라
대장합 찬양동지들도 상반기의 마지막 연주이기에
다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정과 기쁨으로 찬양했기에,
오후 4시 30분쯤 되어
"앙코르~"곡인 '찬양하는 순례자'가 끝날 무렵,
전 교인들의 열렬한 환호와 함께 기립박수가…
특히 청중석에는
대장합의 옛 단원을 비롯한
낯익은 뭇 성도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기에
찬양분위기를 더욱 뜨겁고 밝게 만들어주면서
가벼운 여름 평상복 차림의 교우들 모두를
덥석 안아주고만 싶었습죠.
그리고
연주를 마친 후 교우들이 사랑과 정성으로 마련한
여름철 스태미나 메뉴로 장만한 풍성한 만찬으로
150여 명 대장합 모든 가족들이 대접을 받았고…
교회를 떠날 때
빗물처럼 온몸에 흠뻑 젖은 땀을 씻어주듯
굵은 빗속에서도 활짝 웃으며 환송하던
명덕교회 멋쟁이 교인들의 밝고 환한 모습들이
어둠이 깔리는 초저녁 빗길 따라
헤드라이트를 밝게 켜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비록 몸은 두 어깨가 가라않듯 피곤했어도
맘에서 솟아나는 한없는 사랑과 큰 기쁨에
연신 입가에선 찬송이 흐르더이다.
찬양을 부른 이나 듣는 이가 이처럼 기쁜데,
찬양을 직접 받으신 하나님께선
그 얼마나 기뻐하시려나?
앞으로 찬양을 통해 얻어지는
이 같은 기쁨의 날들이 얼마나 계속될지
결코 계수(計數)할 수는 없지만,
"그저 스쳐지나가는 꿈이었던가?"싶을 만큼
엄청 빠르게 상반기의 나날들을 보내고…
오늘의
상반기 마지막 명덕교회 연주를 끝으로
내일부터 7주간의 긴 여름방학에 들어가지만,
오는 8월 26일(月)에 개학 때까지
2013-2기 신 단원의 오리엔테이션과
내년 2014년의 창단30주년의 해 연주계획을 세우게 됨을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면서 외칩니다.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찬양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지난 상반기 동안 열정적으로 찬양한
대장합의 찬양동지와 전국의 찬양하는 순례자들과
명덕교회를 참 사랑합니다!
사랑의 향기와 찬양의 환희가
장맛비처럼 진하게 쏟아진
감동의 명덕교회 리모델링 입당 축하연주회를 마치고
7월 11일
장맛비에 습기로 가득한 주일 늦은 시각에,
넘치는 사랑과 기쁨 속에
그저 스쳐지나간 꿈처럼
지난 상반기를 감동으로 찬양하며 보낸 것에
하늘 우러러 감사하는 마음으로…
- ♣ DEC170/늘 노래하는 큰 머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