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것도 바뀐 것 없는 새해라지만… ♣ 제야(除夜)의 종소리가 울리고 시계의 초침(秒針)이 새해 2007년을 맞을 때 나는 교회 찬양대석에 앉아 목청 높여 찬양을 부르며 송구영신(送舊迎新) 예배를 드렸다. 딱 한 시간 가까이 진행된 예배 시간, "새해에는 실천 가능한 비전(꿈)을 가진 크리스천이 되자!"는 담임목사님의 강한 메시지를 황금돼지 해를 맞으려 온갖 기대(期待)에 부푼 빈 마음의 그릇에다 가득 담았지만…. 아무것도 바뀐 것 없는 새해 丁亥年, 그렇다 어제의 동해물이 오늘 더 푸르고 맑아지거나, 새해 아침의 백두산이 결코 더 높아진 것도 아니고… 남(南)과 북(北)의 대립(對立) 속에 흔들리는 나라경제가 바닥을 헤매고, 여(與)와 야(野)의 양극화(兩極化) 갈등(葛藤)속에 계층(階層)간의 편 가르기가 그치지 않고, 그토록 지긋지긋한 이 나라 통치자(統治者)의 오만(傲慢)에 찬 한(恨)풀이 막말도 여전하고… 그리고 섣달 그믐날 까지 멈출 줄 모르게 치솟는 부동산 파동(波動)과 이락 독재자(獨裁者) 사담 후세인의 교수형(絞首刑) 후 유혈보복(流血報復)이 계속된다는 아침 뉴스까지… 누군가 어제 섣달그믐 해넘이 때 덕담으로 내게 전화를 주셨다 "새해엔, 제발 지도자 잘 뽑아 소원성취(所願成就)합시다!” 그래서 난 크게 웃으며 “이미 소원성취는 다 했는걸요!"라며 잠깐이나마 기분 좋은 말로 응답(應答)했다. 아무것도 바뀐 것 없는 새해라지만, 기어코 나이는 한 살씩 더 먹고 어느새 누군가를 위해 덕담(德談)을 줄 수 있는 장로(長老)의 자리에 이르렀음을 깨닫고, 이웃사랑을 실천(實踐)하는 ‘지팡이’가 되려는 각오(覺悟)를 세웠다. 비록 나이 들어 갈수록 힘이 약(弱)해지는 몸이지만, 마음이 무너지듯 상(傷)해 흔들리는 이웃에겐 평탄(平坦)한 길로 이끄는 사랑의 지팡이가 되고, 사나운 짐승이 이웃을 해(害)치려들면 멀리 쫓아버리는 의(義)의 지팡이가 되고, 이 나이되도록 아직도 남아있는 맘속의 혈기(血氣)와 교만(驕慢)을 엄(嚴)히 꾸짖고 다스리는, 굵은 참회(懺悔)의 지팡이가 되길 소망(所望)한다. 아무것도 바뀐 것 없는 새해라지만, 송구영신예배를 마치고 나오면서 뽑은 새해 2007년의 성경말씀이 내 맘에 속 들어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맘으로 조용히 읽어 본다. “내가 네게 명(命)하는 이 모든 말을 너는 듣고 지키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목전(目前)에 선(善)과 의(義)를 행(行)하면 너와 네 후손(後孫)에게 영원한 복(福)이 있으리라” (신 12:28) 예순 네 살 생일날이기도 한 정월 초하룻날 아침에, 사랑하는 당신을 향한 지팡이가 되려는 마음으로… -늘 찬양하는 주님의 큰 머슴- -www.dechoi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