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야~ 봄 풍경 구경 가서 쉬고 싶다! ♣


친구야~
오늘 부활절 하루는 이른 새벽부터 시작해
자정 가까운 밤늦은 이 시각까지 쉼 없이 뛰다보니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쳐버렸다네.

새벽에 교회에서의 촛불예배와 오전의 칸타타,
그리고 점심식사는 하는 둥 마는 둥 
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리는 월드컵 경기장으로 달려갔었지.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찬양단의 뜨거운 찬양이 경기장을 넘쳐나게 했고,
대구의 각 교회 이름이 적힌 플레카드가 걸린 스탠드에는 
6만에 가까운 교인들로 가득 메워졌지.

"대구여 일어나라~"로 외치는 이성희 목사님의 메시지가
송곳처럼 예리하고 강하게 우리들의 심령을 찔렀고,    
1만 명에 가까운 연합찬양대가 부른 '사도신경'은 
정말 웅장했었기에 모든 이가 박수와 환호로 영광을 돌렸지.

그런데 
오늘 1만 명의 연합찬양대 한가운데 자리에서
마치 천사의 빛깔 같은 아이보리 연주복 차림으로 
150명의 대장합 찬양하는 순례자들이 부른 특별찬양~
'주기도' '매일 주 만 섬기리' '주님 명령 따라서'가 연주 될 때
엄청난 감동과 환성이 일어났다네.

경기장을 완벽하게 뒤덮은 멋진 사운드도 만족스러웠지만,
그보다도 하늘 향해 바쳐진 우리들의 찬양연주도 매우 훌륭했지.
근 30여 년 동안 KBS에서 닦은 숨은 연출력(?)을 바탕으로
사랑하는 대장합의 찬양동지들과 뜻 모아 이룩한 완벽에 가까운 
참 아름답고 은혜 넘치는 연주였음에 하나님께 감사드릴 뿐...

작은 빗방울과 함께 어둠이 깔리는 월드컵 경기장을 떠나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부터 밤 깊은 이 시각까지
감동과 칭찬이 곁 드린 격려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받으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면서,
아울러 
함께 열정을 다해 찬양한 동지들께 이 기쁨을 몽땅 전하오.
     
요 며칠 준비기간을 통해 말 못 할 힘든 과정들이 있었지만,
부활의 주님께서 찬양하는 우리를 아끼고 돌보셨기에
이처럼 사상 유래에 없는 훌륭한 찬양을 할 수 있었는가 보오.
특별찬양 마지막 곡 대구 성시화 노래 '주님 명령 따라서'가 끝났을 때
경기장에 울려 퍼진 뜨거운 함성과 박수는 정말 격정적이었지.

고맙다 친구야~
그리고 우리와 함께 협연한 30명의 브라스 앙상블과
10명의 아리따운 노래공주들의 구슬 같은 하모니가
이처럼 격찬을 받게 했으니...
무릇 찬양을 부른 우리들이 이처럼 기뻐하는데,
찬양을 받으신 하나님께선 더욱 기뻐하실 테지.

아~ 심신이 극도로 피곤한 탓인지는 몰라도
은혜롭지 못한 이야기 같지만,
단 몇 시간이라도 젊었을 적 즐겼던 팝송이나 들으며
봄 꽃구경이라고 가서 잠깐 만이라도 쉬고만 싶구나.

친구야~ 내일 오후쯤 전화라도 해라!
봄 풍경 구경 가서 쉬고 싶다!         

4월 8일 부활절을 보내면서
자정이 넘은 시각에 감사와 감격의 기쁜 맘으로,

- ♥ 늘 노래하는 큰 머슴 띄움 ♥ -  

 
♪ 흐르는 옛 팝송- 쟈니 호튼 / 어느 소녀에게 바친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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