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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하자 할렐루야!
붉게 물들어 가는 단풍소식과 함께 가을이 무겁게 익어가는 시월의 마지막 날 밤에 낡은 캘린더를 넘기니…
마지막 남은 한 장의 외톨이 캘린더가 돋보기안경 쓴 나이든 주인을 쓸쓸하게 맞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교회로 달려가 1부 예배에 이어 오후예배와 정기당회까지 참석하고
황혼녘에 신천대로를 거쳐 집으로 돌아오면서 붉은 커튼을 친 듯한 앞산순환도로의 단풍차림에 눈길이 자꾸만 멈추어지면서
지난 시월 한 달을 바쁘게 보내는 동안 자주 만났던 노래친구와 이웃들의 모습이 밝은 모습으로 다가오더이다.
목민교회 앙코르연주-서교회 특별연주-장로부부각성대회- 대한민국창작합창축제와 그밖에 연속된 찬양다듬기 등 쉴 틈 없이 모였다 헤어짐을 거듭하며 기름진 하모니를 일구었던 시월의 가을날이 무겁게 다가오는 어둠과 함께 저만치 겨울나라 11월로 기우러지는데…
연이은 연주무대에 서서 혼신의 열정을 토하듯 부른 시월의 합창들은 모두가 가을꽃 짙은 향기처럼 화려하였고 땀에 젖은 모습으로 박수와 환호를 받을 땐 나이는 들었어도 조금은 머쓱한 느낌으로 보람을 느꼈음에…
연주와 행사가 중복되어 당황했었던 연주도 있었고 예상보다 많은 단원들이 참가해 흥분을 감추지 못한 연주도 있었고 어느 땐 엄청 연주효과가 높은 합창으로 감동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더러는 콧날이 뜨거워진 적도 있었지요.
시월 한 달 동안 총동원령을 내려 네 번 연속연주를 하면서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은 찬양동지들의 열정어린 모습에 만날 적마다 그 성실함과 고마움에 덥석 두 손 잡기를 반복했지만,
한 마디 변명의 말도 없이 노래와 담 쌓은 듯 모습 보이지않는 이들이 있었기에…
큰 머슴의 마음이 단풍나무 빛깔처럼 타들어가면서 사명감이 싸늘하게 식어진 그들 생각이 어느새 안타까움으로 변하여 진하게 새겨졌음을 고백합니다.
신체적으로 힘든 건강상태를 극복하거나 어려운 직장의 업무를 팽개치고 먼 거리를 급하게 돌려오면서까지 대장합 단원의 사명을 감당한 뭇 찬양동지들에게 맘에서 우러난 존경과 함께 축복의 기도를 하늘 우러러 간절히 올립니다.
아울러 내년 2011년의 연주계획을 수립하면서 적극적으로 유치·협조해주신 동지들과
특히 1월초에 떠날 제12차 해외순회(세 번째 성지순례)연주에 기쁘게 참여하시러 신청하신 93명의 순례자들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미 11월 단보와 해외연주 안내책자로 알린 것처럼 2011년 연주계획이 완벽하게 세워져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음을 알려드리며...
더불어 새해 2011년 1월 24일(月) 개학 때는 출석성적이 좋지 않은 단원들의 빈자리를 사명의식을 지닌 튼튼한 신 단원으로 가득히 채울 것이며,
많은 분들의 격려와 의견을 받들어 최근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일회성 교계행사에는 가급적 참가하지 않도록 힘쓰겠습니다.
참, 지난 번 어느 연합집회 찬양 때 찬양대석에 앉아있던 찬양하는 순례자들에게 괴롭고 불쾌한 심기를 안겨준 어눌한 일이 있은 후,
같은 교단에서 총회장을 지낸 원로 목사님께서 그날의 불미스런 설교내용을 안타깝게 여기시며 매우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단원 여러분께 꼭 전해달라고 하셨음에…
늦은 가을 녘 저무는 시각처럼 잔뜩 나이 들도록 늦게까지 살며 찬양하지만 이 땅에서 칭찬받으려하는 게 결코 아니고 훗날 주님 앞에 설 때 하늘나라 찬양대원 되려는 우리들이기에,
마지막 남은 올해의 연주 스케줄에 혼신의 열정을 쏟읍시다. 달랑 한 장뿐인 캘린더가 빠른 세월의 흐름을 실감케 하기에…
전국의 멋쟁이 노래친구들~ 제발 밝고 건강하세요. 병들어 눕게 되면 찬양 못하니…
시월의 마지막 밤에 내년 2011년의 연주계획을 다듬으면서, -DEC150/늘 노래하는 큰 머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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