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처럼
굵은 빗줄기가 가뭄의 땅을 적시는 날이면
그래도 초여름의 폭염을
잠시라도 식혀준 하늘의 선물이었기에
멀리 있던 친구를 만나듯 기쁨 되어 적셨지만...
오늘처럼
뙤약볕 내려 쬐는 가마솥 같은 날이면
철 이른 초여름 음악회를 펼치는
매미들의 신바람 나는 울음소리가
마치
올 여름의 험한 세상 꼴을 비웃듯
짜증스런 불협화음 합창소리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일은
하늘의 위로와 기쁨이 흘러내리듯,
곧장 마른장마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들을 때면
찌들었던 삶의 군두더기를 씻어 줄 기대 속에
다시 삶의 용기가 솟아나면서
어느 새 입가에선
그 옛날 젊었을 적에 애창했던
아련한 추억의 팝송 멜로디가
빗줄기처럼 촉촉하게 젖어들고 있음에...
늘 노래 말과 글을 쓰며
하늘 우러러 찬양하는 큰 머슴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고교생 69%가 6.25를 북침으로 알고 있음에
그 옛날 군 생활을 했던 곳이 그리워
몇몇 노래친구들과 어울려
6월 6일 현충일에 강원도 나들이를 떠났습죠.
조용한 도시 춘천에 들러서
소양강 댐과 원조 막국수집을 찾는 즐거움 보다
실은,
원주 역 부근에 있었던 옛 부대 터와
박경리 선생(1926~2008/82세)의 문학공원을 찾으려는
뚜렷한 목적이 이었기에...
48년 만에 찾은 원주의 거리는
옛 모습 그대로였고
정든 부대가 있던 원주 역 부근 학성동을 거쳐
한국문학의 산실인 박경리 문학공원을
경상도 길손이 찾았을 때는
작가의 문학집과 유품들을 보면서
인간적인 체취가 감회의 물결이 되어
끝없이 흘러넘치는 것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대하소설 '토지' 전 5부 21권(원고지 3만매)을
26년 간 집필하는 고된 작업과정에서
마지막 18년 간 원주 단구동에서 텃밭과 채소를 가꾸며
불길 같은 집념으로 완성한 역사의 그 자리를 돌아보며
이 나이되도록 글을 쓰며
여호와 하나님께 노래하도록
건강과 열정을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강원도 나들이를 마치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온 그 날 이후부터
글쓰기를 계속하되
박경리 선생의 운명적인 최후 고백처럼,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렇게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그래서
영과 혼, 인내와 용기,
운명처럼 강한 사명과 의지로
찜통 대구 더위와 싸워가며
대장합 단보 161호(7월호)를 만들었습니다.
폭염의 7월호 단보 '찬양하는 순례자'에는
큰 머슴이 쓴 머리 글, "이젠, 넥타이를 풉시다!"
서울장신대 문성모 총장의 "대한민국의 슈퍼 갑(甲)!"
은혜로교회 박봉만 목사의 "하늘의 선물로 다가온 합창"
전주합창단 최홍규 부단장의 "감동으로 부르는 찬양하는 순례자!"
대장합 이홍무 장로의 "장로님, 악보를 구할 수 없습니까?"
테너 전공의 장익식 장로가 쓴 "대장합, 그리고 걸레장로!"
그밖에
전국의 찬양하는 순례자들의 토막소식들을
메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빗방울처럼
가득히 넘치게 모았음에...
이번 7월호는 1.200부를 만들어
6월 25일(火) 오후에 전국으로 우편발송하고,
대장합 단원들에게는
6월 24일(月) 저녁 찬양 모임 때부터
방학을 시작하는 7월 7일(主日)까지 배부하고,
익산과 전주의 노래친구들에겐
6월 27일(木) 익산정기연주회장에서
직접 전해드리려는데,
혹, 일찍 단보를 보시려면
지금이라도 대장합 홈페이지(www.dechoir.net) 에서
칼라 단보를 읽을 수 있기에 권해 드리며...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보내며
원주의 박경리 선생 문학공원을 찾아
빗물처럼 듬뿍 젖어 온 작가의 열정으로 만든
대장합 단보 161호(7월호)를 받으시거든
더위 속에 두루 문안하는 짧은 소식이라도
짧게 한 마디 보내주셨으면...
연일 쏟아지는 폭염과
매미들의 노랫소리가 불협화음처럼 들려도
곧장 내릴 것이라는 시원한 장맛비를 기다라며
쌓여 든 짜증을 꾹~ 참아봅시다.
빗물처럼 촉촉이 적셔드는
아름다운 옛 추억의 팝송을 들으며
사랑하는 전국의 노래친구들에게 보낼
7월호 단보 '찬양하는 순례자'를
찜통 같은 주일오후 세차게 돌아가는 선풍기 아래서
손자들과 함께 발송용 봉투에 넣고 있는...
-♣DEC170/늘 노래하는 큰 머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