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의 기독교 탄압 실상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어 충격을 가져다주고 있다. 소위 ‘가정교회’라 불리는 중국 기독교도를 향한 공산당의 종교 탄압은 21세기에도 계속되는 이 시점에서 서방 언론인과 기독교인들은 중국을 향해 계속적으로 비난을 가하는 상황이다.
중국구호연대(CA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북부 지역의 가정교회 교인들이 공안 당국에 의해 불법 구류된 사건을 보도하면서 이들의 상황이 나아지기는 커녕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무런 법적 이유 없이 경찰서에 끌려가
중국 북부 헤이룽장성(黑龍江省, 흑룡강성)의 가정교회 성도들은 요즘 마음이 편치 않다. 이번 달 초, 하얼빈 주변 지역에서 목회자와 현지 선교단체 활동가들이 공안 경찰에 끌려가 인근 경찰서에 구류당하는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취재한 중국구호연대는 이번주 보고서에서 경제력과 달리 중국의 인권 상황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단체는 “이번 사건은 중국이 인권에 대해 얼마나 후진 감각을 가지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한 사례”라면서 “올해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나라에서 종교의 자유가 없다는 것이 매우 아이러니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피해 사례의 주인공은 쟈오 춘바오라는 목사로 그는 사건 당시 허강(鶴崗)이라는 곳에서 예배를 드리러 가는 도중 20여명의 공안 경찰과 행정 관리를 마주치게 됐다. 이들은 춘바오 목사를 다짜고짜 체포했으며 경찰서로 이송시켰다고 한다.
중국구호연대에 따르면 공안 경찰은 쟈오 춘바오 목사를 불법으로 연행 경찰서로 이송시켰으며 사복형사들은 협박 투의 말로 심문했다. 심문하는 과정을 통해 교회는 더 이상 운영이 힘들 것이라는 언급도 나왔다. 목회활동을 계속하고 교회를 운영한다면 중형 이상의 복역을 하게끔 힘도 쓸 것이라는 압력도 있었다.
피해자는 춘바오 목사뿐만이 아니다. 그가 운영하는 여성 신도들도 경찰서에 출석돼 심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기독교인은 공안 정국의 이 같은 처사가 예전부터 매우 조용히 진행되어 왔었다고 주장했다. 공산당 산하 종교사회국의 집중적 지시기 있지 않았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올림픽 때 약 10억권 이상의 성경책 필요
비단 헤이룽장성의 가정교회만이 공산당의 탄압 대상에 오른 것은 결코 아니다. 중국 지하 비밀리에 운영되고 있는 가정교회를 상대로 중국 정부의 비인권적 처사는 과거 오랫동안 시비의 대상으로 얼룩졌다는 것은 해외선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보스뉴스라이프>는 최근 아시아권 섹션 기사를 통해 올해 들어서부터 중국 내의 가정교회 기독교도를 무자비하게 다루는 처사가 연일 계속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은 기독교도의 확산이 자유주의 물결로 번질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적 불감증과 더불어 서방세계의 문화를 급격히 받아들여 중화주의에 찬물을 껴안을 수 있다는 반서방적 강박감이 합쳐져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여름에 중국 최초로 올림픽이 수도 북경에 개최됨에 따라 서방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려오고 다양한 언론매체와 시민사회단체가 입국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신들의 권력에 혹시나 해가 될지 모른다는 염려도 숨어 있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남아메리카에서 온 사람들이 중국 시민들과 접촉해 기독교를 전파시키려는 움직임을 포착하려는 중국 외교부의 뜻은 아직까지 유효한 실정이다.
중국 정부는 현지 독립언론이 기독교인 탄압 사례를 폭로 할 때마다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하곤 했다. 오직 ‘공산당 법’을 바탕으로 법치체제를 확립시킨다는 이름만이 들어가 있을 뿐이다.
또한 중국 공산당은 올림픽 때 약 1만여권의 성경책을 무료로 배포한다고 발표했지만 기독단체들은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올림픽에 참관하는 관광객들과 선수들, 그리고 임원진과 언론인들, 마지막으로 지하교회 중국인들에게 나눠주기 위해서는 약 10억권 이상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김영기기자,pallbearer84@hanmail.net(뉴스미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