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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제헌절을 맞아 ‘제18대 국회개원 및 제60주년 제헌절 기념 조찬기도회’가 여 야 현역 국회의원과 전직국회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 1층에서 개최됐다. ⓒ 송경호 기자
“거룩하신 하나님의 뜻에 의지(依支)하여 저희들은 성(聖)스럽게 택(擇)함을 입어가지고 글자 그대로 민족(民族)의 대표(代表)가 되었습니다. 그러하오나 우리들의 책임(責任)이 중차대(重且大)한 것을 저희들은 느끼고 우리 자신(自身)이 진실(眞實)로 무력(無力)한 것을 생각할 때 지(知)와 인(仁)과 용(勇)과 모든 덕(德)의 근원(根源)이 되시는 하나님앞에 이러한 요소(要素)를 저희들이 간구(懇求)하나이다.”
1948년 5월 31일. 하나님 앞에 모든 능력과 지혜를 간구했던 이윤영 목사의 기도가 제헌국회에서 울려 퍼진지 60년이 지난 오늘 국정이 혼란스런 가운데 제헌 60주년을 맞이한 국회의원들은 하나님 앞에 다시금 지혜를 간구했다.
17일 제헌절을 맞아 ‘제18대 국회개원 및 제60주년 제헌절 기념 조찬기도회’가 여 여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 1층에서 개최됐다. 국회조찬기도회, 헌정기도회, (사)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공동주최로 열린 이날 기도회에는 국회의장 김형오 의원, 한나라당 신임 대표 박희태 의원, 민주당 대표 정세균 의원, 황우여 의원, 김영진 의원, 원희룡 의원, 김기현 의원 등 30여명의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18대 국회의 새로운 출발을 감사하며 혼란스런 국정을 위해 한마음을 모아 기도했다.
‘택한 그릇’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연세중앙교회 윤석전 목사는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개원한 것과 관련, “당선의 기쁨보다 하나님이 부여한 소명 앞에 무거운 마음으로 임해줄 것”을 요청했다.
윤 목사는 “하나님 앞에서는 차치하고라도 국가 앞에서 ‘어떻게 소임을 다할 있을까’ 하고 마음이 무거워야 하는데 당선되는 날이면 상황실은 난리가 나더라”며 “가슴을 움켜쥐고 국민과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위해 살겠다는 다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목사는 “인간은 자기 정욕과 야욕을 아무도 벗어날 수 없다. 정치를 하기 위해선 대부분 부정을 펼치더라”며 “모든 일에서 이기는 법은 오직 기도밖에 없다.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건재하신 지식과 존귀하신 뜻과 의로우심을 입어 4년 후 나라와 국민에게는 행복을,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의장, 여당, 제1야당 대표들 하나님께 영광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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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조찬기도회에는 30여명의 여·야 의원을 포함, 약 3백여명이 참석했다. ⓒ송경호 기자 |
제18대 국회의원 중에서는 총 114명이 크리스천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희룡 의원은 “국회에 파송된 하나님의 사람들이 제2, 제3의 윌버포스가 되어 낡은 틀을 개혁하고 하나님 나라 확장의 귀한 사역에 헌신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기도회는 특히 국회의장, 여당, 제1야당 수장들이 나란히 축사를 전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의미를 더했다.
먼저 기독교인들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한 김형오 국회의장은 “여러분들이 있어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이뤄졌다”며 “그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 헌법을 수호하고 자유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일하는 국회, 싸우지 않는 국회, 정책국회, 국민과 소통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114명의 기독교 형제들(기독 국회의원의 뜻함)은 하나님과 통하는 소통국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역시 “오늘날 자유는 여러분의 희생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과 소외계층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복음을 전하며 용기와 꿈을 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금 나라가 동시다발적인 환난이 억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그렇다고 좌절할 수 없다. 극복해야 한다”며 “예수님의 말씀처럼 담대한 마음을 가지고 힘차게 나아가겠다. 항상 기도해주시는 여러분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국민들의 걱정에 대해 제1야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하나님께서 대한민국보다 은혜주신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며 “이 위기를 극복하는 힘과 능력이 하나님께 있다. 하나님께서 지켜주신다는 확신을 갖고 노력하자”고 말했다.
세 의원들의 축사의 말에 국회조찬기도회장 황우여 의원은 “국회의장과 여당 대표, 제1야당 대표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이윤영 의원이 제헌국회서 기도했을 당시는 크리스천 국회의원이 10%도 채 안됐다”며 “선배 장로 의원님을 중심으로 ‘예수님이 국회의원이 되셨으면 어떻게 했을까’ 흉금을 터놓고 논하며 힘을 모으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많이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국가조찬기도회장 김영진 의원은 “13대 국회에서 국회조찬기도회 총무로 시작한 이래 국회의장이 등단하자마자 할렐루야를 외친 것은 처음이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 의원은 “너무나 감사하고, 의원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하나님께서 지켜보시고 심히 기뻐하셨을 것”이라며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상생의 정치를 펼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의 말을 전했다.
조찬기도회 참석 현역의원 명단(가로안은 직분)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장로), 황우여 의원(장로), 강명순 의원(목사), 이경재 의원(장로), 이병석 의원(장로), 허천 의원(장로), 임두성 의원(장로), 강성종 의원(안수집사), 김기현 의원(안수집사), 원희룡 의원(안수집사), 김춘환 의원(집사), 이혜원 의원(집사), 이춘식 의원, 구상찬 의원, 이성현 의원, 이범례 의원, 박영하 의원, 조진영 의원, 허범도 의원, 김성수 의원, 윤영 의원
민주당 김영진 의원(장로) 서정표 의원(장로), 최철국 의원(집사), 전병헌 의원(집사), 조배숙 의원, 박병석 의원, 이춘석 의원,
창조한국당 이용경 이원(장로), 친박연대 조원진 의원, 무소속 이윤석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