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손이 모르는 구원(救援) ♡ 작성자 순례자 2010-01-19 조회 1289

왼손이 모르는 구원(救援)

"지금 공항인데요, 10분 후에 아이티로 떠납니다."

지난 13일 오후 7시 15분 서울광염교회 조현삼 목사는 이렇게 말하며 "잘 돕고 오겠다"고 기운차게 말했다.

그의 목적지는 12일 강진(强震)이 발생해 대통령궁(宮)이 붕괴되고 통신이 두절되고 수십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참사(慘事)의 현장이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그는 "오전부터 아이티 뉴스를

검색하다가 피해가 너무 심한 것 같아 그냥 있을 수 없어서 달려간다"고 했다.

조 목사는 늘 이런 식이다. 국내에서도 태풍 피해가 심하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강풍과 폭우를 뚫고 현장으로 달려간다.

이란의 지진사태, 인도네시아 쓰나미, 북한의 용천참사 때도 그랬다.

어디선가 큰 재난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어보면

그는 '역시' 대부분 현장에서 받거나 통화가 안 되는 지역에 있었다.

항상 안테나를 전세계를 향해 열어두고 재난 현장으로 달려가 급한 상황을 돕는다. 몸을 아끼지 않는다.

워낙 다급한 현장이기 때문에 '예수' '믿음'을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간절한

의약품·식품·생필품을 지원하고, 체계적인 구호활동이 시작되면 그들에게 뒷일을 맡기고 조용히 물러설 뿐이다.

우리나라가 대외 원조국이 됐지만 한국 종교는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를 돕고 있다.

네팔·인도·캄보디아에서  학교와 병원을 지어주고 봉사활동을 펼쳐 '마더'로 불리는 원불교 박청수 교무,

남아공 어린이들이 '꼬꼬(할머니) 김'이라며 따르는 김혜심 교무,

캄보디아 등에서 의료·교육 사업을 벌이고 있는 로터스월드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종교인들이

기꺼이 불편함을 자청(自請)하면서 지구촌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다.

지난 11일 캄보디아 주민들은 1000번째 우물을 선물받았다.

한국의 NGO인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 스님)가 마실 물을 애타게 찾는 그들에게

지난 5년 동안 우물 1000개를 파준 것이다. 지금 건기(乾期)인 캄보디아는

온 거리에 먼지가 자욱하다. 건기가 지속되고 웅덩이가 말라가면서 물은 더 누렇게 되지만

사람과 소·오리·닭이 그 웅덩이 물을 함께 마신다.

웅덩이 물과 비교하면, 지하 40m이하에서 퍼올리는 우물 물은 감로수(甘露水)다.

현지 주민들이 지구촌공생회 사람들을 만나면 합장(合掌)하며 고마워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지구촌공생회가 파준 우물엔 명패가 붙어있다. 기증자의 이름과 몇번째 우물인지를 표시하는 숫자,

그리고 지구촌공생회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어디에도 부처님이나 불교를 내세우지 않는다.

지구촌공생회는 캄보디아뿐 아니라 네팔·몽골·미얀마·라오스·케냐 등에서 구제활동을 펴고 있다.

한국천주교의 해외원조기구인 한국카리타스는 어려운 이웃을 도운 금액을 연간 단위로 따로 계산하지 않는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처음으로 지난 2008년 한국천주교의 지원 금액을

계산해 봤더니 100억원을 넘었다고 한다.

그러나 종교인들이 지구촌의 어려운 이웃에게 진정으로 전하는 것은

이런 물질적 도움이라기보다는 사랑과 자비, 그리고 정성이다.

인종과 국가·이념·종교가 달라도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동체대비(同體大悲)의 정신이다.

그들 종교인의 뒤에는 수많은 개미군단 후원자들이 든든히 떠받치면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각국 오지와 재난의 현장에 있는 우리 종교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  조용히 흐르는 찬송가 멜로디 / 주의 동산에서 ♪
                                         
작성자 비밀번호
※ 간단한 코멘트 남기세요▼
장로합창단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첨부 조회수
1  2010년 러시아선교회 기도제목입니다. (1) 송대진 2010-01-15 824
2  ♧ 멋진 교회 이야기 ♧ (0) 순례자 2010-01-15 800
3  Happy New Year! (0) 양창근/파라과이 2010-01-02 779
4  모스크바의 겨울이 상상되세요? (0) 송대진/머스크바 2009-12-21 802
5  아르헨티나 박성흠-정명희 선교사 (0) 순례자 2009-10-02 1336
6  국민 가수 남진이 장로가 되다! (0) 순례자 2009-09-29 2497
7  북한이 무너진다, 지금 곧 준비하라! (0) 노래 나그네 2009-09-16 982
8  해외연주를 마치고.../솔리데오장로합창단 (0) 고광명 2009-08-04 904
9  생명 다해 해야 할 일/송대진 목사-러시아 션교회 (0) 큰 머슴 2009-07-23 1052
10  ♥ 왼손 모르게... ♥ (0) 순례자 2009-07-20 1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