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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하교회 성도가 보내온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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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창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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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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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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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하교회 성도가 보내온 편지
사진- 핵실험 이후의 평양 거리
북한 지하교회 성도가 보내온 편지
다음의 글은 북한 지하교회 성도가 보내온 편지 입니다.
이 신앙의 뿌리에서 부터 성령의 불을 지펴
성령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도록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 하겠습니다.
최 길한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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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내 자신을 소개 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남조선에서 믿음 생활을 하고 있는 형제들에게도 감사드리며 또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52세된 김경수이며, O O O 에서 살고 있습니다.
조국으로부터 정식으로 통행증을 발급받아서 이곳 중국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생각하지 못했던 문화와 사상을 접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이 달라졌습니다.
그전에는 조국이 강성대국을 외치며, 바깥 세상의 소식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었기에 도저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새로운 눈이 열리면서 제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었던 일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의 어머니에 대해서 입니다.
제 어머니는 방에서 항상 혼자 계시면서도 심심해하지 않았습니다.
가끔 어머니 방에 들어가 볼 때면 이상한 기운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상하다 똑같은 방인데 어머니 방에만 들어오면 왠지 맘이 이상타"
하도 궁금해서 대학 시절때 한번은 어머니 방을 몰래 뒤져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어머니가 멀리 외출을 갔기에 좋은 기회라 여겨서 여기 저기 뒤져보았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주무실 때 항상 베고 자는 베게을 치울려고 잡고 옮기는 데 무엇인가 딱딱한 것이 손에 잡혔습니다.
"이게 뭐지" 하고 자세히 만져보니까 책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책도 다 읽나 얼마나 재미가 있길래 가족들 몰래 혼자 볼까" 책이 궁금해서 베게 속에 감추어진 책을 꺼내어 보았습니다.
"기독교란 무엇인가" 하는 제목을 가진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한경직이라고 쓰여져 있었습니다.
펼쳐보니까 소설책도 아니고 무슨 교훈적인 책 같은데 도저히 이해하지를 못했습니다.
처음 대하는 단어들이 많기 때문에 알 수가 없었고, 또 소설책이 아니라서 저에게 큰 흥미가 되지 못했습니다.
"어머니는 무슨 할일이 없어서 쓸데없는 이런 책을 볼까"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넣어 두었습니다.
저 역시 학생 시절이라 그래도 궁금해서 그 책이 무엇인지 자세히 보아야겠다는 생각에 며칠 후에 어머니가 없는 틈을 타서 베게를 뒤져 보았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눈치를 챘는지 그 책을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책 내용도 모르는데 함부로 물어 볼 수 없고 해서 더 이상 호기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친척 방문으로 중국에 가시게 되었는데, 다시 조국으로 돌아와서는 보위부 사람들에게 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보위부 사람들에게 연행되어 붙잡혀 가서 1년동안 감옥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가족들은 도대체 무슨 죄로 감옥으로 붙잡혀 갔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1년 후에 어머니께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셨을 때 우리 모두는 너무 궁금해서 물어보았습니다.
"어머니 도대체 무슨 이유로 감옥에 갔어요"
하지만 어머니는 더 이상 말씀을 하시지 않으시고 "일 없다"하시며 입을 열지 않으셨습니다.
세월이 지나 제가 중국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평상시에는 아무런 말씀을 하시지 않던 어머니께서 저를 불러서 "경수야! 중국에 가면 좋은 일이 있을거야" 하시며 감격해 하셨습니다. 갑작스런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아니 뭐가 좋은 일이 있어요.
돈이라도 떨어지나요, 아니면 친척이 저에게 좋은 것을 준대요"
그때 어머니께서 "그래 아주 좋은 소식이 너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자세한 내용 없이 그저 저를 다정하게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중국에서 여러 가지 일을 보는 가운데 좋은 선생님을 소개받게 되었고,
생전 처음 보는 성경책과 그 속에 담겨진 진리를 배우면서 어머니의 베게 속에 감추어진 책이 기억났습니다.
"아! 어머니께서는 오래전부터 이 진리를 알고 계셨구나.
혼자서 그렇게 많이 중얼중얼 하시는 것을 보았는데 내가 중국에서 이 소식을 알게 하기 위해서 기도 하셨구나"
고난과 핍박 가운데서도 말없이 지켜오신 어머니의 믿음이 다시 한번 생생하게 떠 올랐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이제 저는 다시 조국으로 돌아갑니다. 이제 제 마음 속에 인생에 대한 바른 진리를 알았으니 어머니와 대화를 해도 통하겠다는 생각에 빨리 가고 싶습니다.
아직도 어머니의 베게 속에 감추어진 그 낡은 책이 있는지 확인도 해보고 싶고요, 그리고 언제부터 믿었는지, 지금까지 사시면서 어머니와 가정을 지켜주신 하나님의 역사가 얼마나 많았는지 궁금한게 너무 많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어머니 혼자 믿음 생활을 하시는게 아니라 이제 같이 하니 우리 온 가족이 다 구원받게 되고,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고 생각하니 제 발걸음이 한결 가볍게 느껴집니다.
저희 가정이 아름다운 믿음의 가정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 조국이 하나님의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2007. 4. 25.
김경수 올림
출처- 예랑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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