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렌디피티의 목회 그리고 부흥 / 이태형 작성자 정은진/T2 2007-06-14 조회 1520
세렌디피티의 목회 그리고 부흥 / 이태형




세렌디피티의 목회 그리고 부흥

[이태형 전문기자 교회이야기]

미국 하버드대 정문 앞에 있는 책방 이름이 세렌디피티(Serendipity)다. 세렌디피티는 우연히 발견한 행복이란 뜻이다. 얼마 전 홍성사에서 출간한 ‘약방집 예배당’ 출판기념회에서 책의 저작권자인 배기호 장로는 세렌디피티를 언급하면서 “예수님을 믿으면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지요”라고 말했다.

약방집 예배당은 200여년 전 배씨 일가에 떨어진 복음이 가문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보여주는 실화소설이다. 가문의 역사를 남기기 위해 30여년간 자료를 모은 배 장로의 결론이 바로 세렌디피티였다. 어느 날, 문득 자신과 가문에 좋은 일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다. 예수님을 믿다보니 세렌디피티의 삶이 됐다는 것이다.

배 장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세렌디피티의 목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사람들에게 우연히 좋은 일이 일어나게 해주는 목회야말로 진정 신나는 목회가 아닐까 싶다. 꼭 목회뿐 아니라 ‘세렌디피티의 신앙’이라고 해도 좋겠다.

가령 농어촌에서 힘겨운 사역을 하고 있는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어느 교회가, 어느 독지가가 다가가 “목사님 자녀의 학비를 모두 지원하겠습니다. 목사님,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고 가정해보자. 전혀 계획되지 않은 가운데, 우연히 그 말을 들은 농어촌교회 목회자 부부는 아마도 저녁에 눈물로 하나님께 기도 드릴 것이다. “주님, 주님께 헌신했더니 제 인생에도 이런 좋은 일이 일어나는군요. 감사합니다.”

힘겨운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이 ‘아, 내 인생에도 이런 날이’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하는 것이 바로 세렌디피티의 목회다. 사람들은 상상하지도 못했던 좋은 일이 일어나면 원인을 찾는다. 그들이 그 이유를 물을 때 “예수님 때문에”라고 자신있게 말해주는 것이 세렌디피티의 전도가 아닐까 한다.

100년 전 이 땅에 부흥이 임했다. 성령을 받은 양반 크리스천들은 첩을 두고 노비를 부리는 것이 죄악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들은 별안간에 첩과 노비를 해방시켰다. 해방된 노비들은 감격 속에 외쳤을 것이다.

“아, 내 인생에도 이런 날이 있다니….” 그들은 서로 묻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아니, 그런데 주인님이 왜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셨지?” “그러게 말이야. 주인님이 예수 그리스도라는 분을 믿는다는구먼. 얼마 전 성령인가 뭔가가 임했다는 거야. 뭔지는 모르지만 예수님과 성령님 때문에 그 분이 이런 일을 했음이 틀림없어. 그렇지 않고는 도무지 해석이 안돼.”
부흥이 오면 세렌디피티의 사회가 임한다. 사회 도처에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난다. 사람들은 환희 속에 “내 인생에도 이런 날이…”를 외친다. 부흥이 오면 국가적으로도 세렌디피티 현상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우연히 그런 일들이 일어났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우연이 아니라 예수님 때문에, 성령님 때문에 일어난 것임을 눈치챈다.

평양 대부흥운동 100주년을 맞아 올해 한국 교회는 각종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제 모두 알고 있다. 부흥은 거대한 집회나 행사로부터 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부흥의 해에 사람들이 “한국 교회와 크리스천들 때문에 내 인생에 좋은 일이 많이 생겼어요”라는 세렌디피티의 고백이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 한국 교회는 지금 세렌디피티의 부흥을 준비하고 있는가, 아니면 초대형 부흥대회만을 계획하고 있는가.

이태형기자 thlee@kmib.co.kr /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작성자 비밀번호
※ 간단한 코멘트 남기세요▼
장로합창단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첨부 조회수
1  북한 지하교회 성도가 보내온 편지 (0) 손창호 2007-06-14 995
2  최근 건축한 요르단 침례터 기념교회 (0) 청지기 2007-05-17 1023
3  [신문기사] 단기선교여행 안전이 최우선 (0) 순례자 2007-05-08 1910
4  남가주 사랑의 교회 대표기도를 위한 지침 (0) 총무 이상근 2007-05-02 1461
5  북한에서 드리는 주기도문/김동호 목사 (0) 순례자 2007-04-30 1249
6  전도를 위한 공동기도문 (0) amenpark 2007-04-20 2513
7  ‘지저스 인 차이나(Jesus in China)’를 아시나요 (0) 정은진/T2 2007-03-29 1926
8  北 지하교인“북한어성경에 감사, 감사..." (0) 청지기 2007-02-13 1894
9  2007년의 부흥을 위해... (0) 총무 이상근 2007-02-13 1361
10  [선교자료]ㅡ한국교회, 중국교회로부터 배워야~ (0) 순례자 2007-02-09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