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에 적은 일지
작성자
순례자
2007-09-01
조회
1491
바지에 적은 일지
바지에 적은 일지
★...서명화씨가 탈레반 무장세력의 감시를 피해가면서 입고 있던 바지 안에 기록한 피랍 일지.<연합>
★...몰래 쓴 피랍일지 공개하는 서명화씨 = 31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한 서명화씨가 탈레반의 감시를 피해 몰래 쓴 피랍일지를 보여주고 있다. 카불/공동취재단 >
[동아일보]
무언가를 기록할 수첩은 모두 압수당했다. 탈레반은 쉬지 않고 감시의 눈초리를 보냈다. 절박함 속에서 찾아낸 것은 흰색 바지 안쪽. 인질 중 한 명이었던 서명화(29·여) 씨가 자신이 입었던 바지 안쪽에 기록한 ‘피랍일지’를 31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했다.
서 씨가 회견장에 들고 들어온 흰색 바지를 펼쳐 뒤집자 파란색 볼펜으로 깨알같이 적은 글씨가 드러났다. 짧고 간결하게 축약된 문구들 속에는 42일간의 억류생활(서 씨는 29일 석방)과 몸 상태, 이동경로 등이 낱낱이 담겨 있었다.
서 씨는 ‘8월 15일 아마드 집으로 이동, 17일 몸살 배탈, 18일 주스로 만든 죽 먹음, 21일 머리 감음’ 등을 시간 순으로 꼼꼼히 적었다. ‘감기 몸살(기침 심함)’이나 ‘몸살 배탈’, ‘토굴탐험 시작’ 등 초기의 악화된 건강상태나 억류된 장소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아브라함과 이삭, 베드로 같은 성경 속 인물들의 이름이나 시편, 요한복음, 고린도후서, 기도회 같은 단어들도 적혀 있어 그가 신앙의 힘에 의지해 42일을 버텼음을 보여 주었다. 기록 속에는 먹고 싶은 음식이나 기도제목 등도 보였다.
서 씨는 “일행이 처음엔 일기를 썼는데 탈레반이 수시로 수색해 (수첩이나 노트 같은 종이류를) 압수해 갔다”며 “감시를 피해 바짓단을 걷어 7월 24일부터 (피랍일지를) 썼고 그 이전은 기억을 되살려 간단히 기록했다”고 말했다.
서 씨는 “우리가 어떻게 지내고 있었는지 나가면 가족들이 궁금해할 것 같고, 나중에는 다 잊어버릴 것 같아 이동 장소, 주요 사건, 생각 같은 것들을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세계일보
한겨레
동아일보
눈물의 재회
★...30일 석방된 인질들이 29일 석방된 인질들과 카불에서 재회해 울음을 터뜨리며 서로 위로하고 있다.(카불=연합뉴스)
중앙일보
“물의 일으켜 국민들께 죄송”
★...탈레반에 납치됐다가 석방된 유경식(55) 씨는 31일 "큰 물의를 일으켰다는 생각에 잠을 못이뤘다"며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29일 풀려난 유 씨는 이날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의 세레나 호텔에서 한국인 인질 대표자격으로 서명화(29) 씨와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쳤고, 정부가 많이 타격을 입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겨레] 회견장 이모저모
탈레반의 인질극은 끝났지만 아프가니스탄에 감도는 전운은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국내 취재진이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 도착한 31일 오전 9시55분께(현지시각) 공항엔 경찰의 경계가 삼엄했고 거리에도 무장 경찰관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취재진을 안내한 정부 관계자는 “오전 8시께 공항 근처에서 폭탄테러가 있었다”며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한국대사관에서도 들릴 만큼 큰 폭발이었다”고 전했다.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카불 시내의 세레나 호텔. 무장한 경비병력이 지키는 두 곳의 출입문을 지나 풀려난 인질 19명이 묵고 있는 곳으로 들어섰다. 호텔 정문에선 소지품을 꺼내 보이고 적외선 탐지기를 지나야 했다.
11시30분께 회견장으로 유경식(55)씨와 서명화(29)씨가 들어섰다. 면도를 하지 않은 석방 당시의 모습 그대로인 유씨는 시종 고개를 숙인 채 침통한 표정이었고, 서씨도 얼굴이 창백하고 피곤해 보였다.
유씨는 차분하게 피랍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도 숨진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가 언급될 때마다 말을 잇지 못했다. 고통스러웠던 40여일의 기억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두 사람은 숨을 몰아쉬기도 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서씨는 조심스럽게 하얀 바지를 꺼냈다. 지난달 19일 납치된 때부터 풀려나기까지의 기록을 적어놓은 바지였다. 일기장을 빼앗긴 뒤 기지를 발휘해 자신의 바지 안쪽에 볼펜으로 쓴 기록이다. 서씨는 “부모님도 주변 사람들도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해할 것 같아 쓰기 시작했다”며 “먹고 싶은 것과 바람들을 적었다”고 말했다. 피랍된 서씨 남매의 아버지 서정배(57)씨가 <한겨레> 기자에게 구술해준 편지를 전달하자, 서씨는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짓기도 했다.
인터뷰가 끝난 뒤 점심식사를 위해 호텔 1층에 모습을 드러낸 19명은 취재진과 시선을 피할 정도로 불안하고 침울한 모습이었다. 19명 모두가 서너 명씩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이동했다. 정부 관계자는 “대부분 이곳에 와서 배 목사와 심씨의 소식을 확인하고 나서 넋을 잃은 듯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카불/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대전일보
한겨레
나머지 7명 석방… 19명 이르면 주말 귀국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 모처에서 30일밤(현지 시간) 마지막으로 풀려난 한국인 피랍자들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동아일보
우리딸이 온데요
★...아프간 피랍자 가운데 마지막 7명이 모두 석방된 31일 새벽 성남시 분당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에서 가족들이 석방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신문
인질 가족들 대국민 감사 기자회견
★...아프간 피랍자 가운데 마지막 7명이 모두 석방된 31일 새벽 성남시 분당 피랍자 대책위 기자실에서 가족들이 감사의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매일경제
“이제 집으로”
★...아프가니스탄서 탈레반에 납치됐다 29일 오후 풀려난 고세훈 씨(가운데) 등 피랍자 5명이 가즈니 시에 도착해 적신월사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이동하고 있다. 초췌한 얼굴에 아직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모습이다
동아일보
되찾은 웃음
★...얼마 만에 지어 보는 웃음일까. 탈레반에 납치됐다 29일 풀려난 이선영 씨가 가즈니 시에서 적신월사 차량에 오른 뒤 안도한 듯 환하게 웃고 있다. 탈레반은 이날 19명의 인질 중 12명을 석방했다
동아일보
석방된 피랍 한국인 인질 12인
★...탈레반과 정부와의 협상끝에 29일 풀려난 12인의 한국인 12인. (윗쪽 왼쪽부터) 안혜진, 이정란, 한지영, 고세훈, 임현주, 이선영, 이지영, 유정화,서명화,이주연,차혜진,유경식씨.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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