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
 샬롬!
온 나라를 뒤흔든 포항지진의 여파로
밤새껏 뒤숭숭한 꿈속에서
낙엽처럼 뒹굴다 새아침을
맞았습니다.
이른아침 배달된 조간신문의 헤드라인이
'전국 뒤흔든 포항지진,
수능을 덮치다!'입니다.
지난해 이맘 때
경주에 이어 포항에서
진도 5.4의 강진이 일어났기에...
성공적인
아시아순방을 끝낸 대통령의 귀국도,
줄줄이 묶여가는
옛날 국정원장들의 초라함도,
동해에 떠있던
미국의 항공모함들의 위용도,
평창동계올림픽의 부픈 기대담긴 소식들도
한 순간에 뭉게버렸습니다.
아침걷기운동을 마치고
돌아온 지금도
각종 TV매체들은 하나 같이
포항지진 속보로 들썩이듯 떠들고 있음에
하늘의 재앙 같은
자연의 섭리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어제오후
컴퓨터 작업 중에
방안의 심한 흔들림에 지진임을 직감하고
두려움 속에 곧장 포항과
가까운 경주지역에 있는 이웃들에게
전화와 메시지를 띄워 안부를 물었지만,
대게는
불통에다 뒤늦게 안전하지만
심적인 격한 놀라움과 두려움 속에
계속해서 닥칠 여진을 걱정하고 있다고...
뒤숭숭한 마음으로
새벽을 깨우는 기도를 드린 후
어둠에 깔린 학산언덕
대구공대 캠퍼스에 오르니
텅 빈 숲속 둘레 길엔
마치 내가 입은 두툼한 겨울 츄리닝처럼
온갖 낙엽이 이불처럼 깔려있어
텅 빈 둘레 길을 돌며
낙엽을 밟으니
푹신푹신한~ 아늑한 느낌이 들더이다.
소나무 위에 떨어진 낙엽은
철 이르게 장식한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아름답게도 보이고...
영하를 가리키는 싸늘한 아침기온에
캠퍼스에 걸린 태극기가
아침바람에 차갑도록 나부끼고,
첫추위를 이겨내려고
아침구보에 나선 하사관과 학생들의
입김서린 모습도 씩씩하지만,
붉게 물든 단풍잎과
마치 봄날의 개나리처럼
눈부시도록 노란빛깔을 뽐내는
은행잎들을 보니
한편으론
세월의 흐름 속에
따뜻한 느낌이 들더이다.
권력도,
재력도,
무리지어
세력을 키우려
모이다 헤어지기를 거듭하여도,
어쩔 수없이 세월 지나면
떨어져서 뒹구는 낙엽처럼
모두가 겪게 될
처량한 처지가 될 뻔한 것을...
오늘 아침 따라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낙엽이 두툼하게 쌓인
둘레 길을 걸었지요.
권력 위해,
재력 위해,
건강 위해,
몸살이 나도록 설치는 것이
어쩌면
지나친 욕심으로 다가오네요.
하늘의 섭리와 자연의 순리따라
겸손하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매우 깊게 떠오르더이다.
밝아오는 아침 해를 안고
늦잠을 자고있는 앞산의 위용이
오늘 따라 무서운 공룡모습처럼
느껴짐은 왜일까요?
스산한 영하의 날씨만큼
세상형편도 스산한 오늘 아침에는,
늘 띄워보는
파이팅을 외치기보다는
조용한 뉘우침의 뜻으로
시편 50:15의 귀한 말씀을
오늘의 인사로 전합니다.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 DEC170/늘 노래하는 큰 머슴 ♥
☞지난 11월 7일(火) 입동날 저녁 전주장로합창단 정기연주회에 참석해 전주임원과 협회임원들...

♪ Phil Coulter Piano-Whispering Hope/(희망의 속삭임) ♪
☞ 윈도우7으로 제작해 음악이 들리잖아 DEC(대장합) 홈페이지로 오시면...☜ -www.dechoir.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