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가슴 찡한 이야기 ”
살롬!
오늘도 여느 때처럼 귀가하면서 아파트 입구 메일박스에 들어 있는 몇 통의 우편물을 꺼내었습니다. “대구장로합창단” 이라는 주소와 큼직한 로고가 있는, 눈에 익숙한 우편물도 함께 끼어 있었습니다. 매월 마지막 날 전까지는 어김없이 내 손에 들어오는 대장합 뉴스레터 봉투를 보는 순간 “아 벌써 한 달이 다 갔는가?” 하며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을 되돌려 보았지요.
거실에 앉아 봉투를 열어 큰 머슴의 “가슴 찡한 사랑 이야기”를 꼼꼼히 읽어 내려갔습니다. 가정의 달 5월에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 관심과 배려의 중요성을 갖게 한 감동적인 글이었습니다.
순간 저의 가슴을 더 찡하게 한 것이 있었습니다. “찬양하는 순례자” ‘195호’라는 ‘호수’입니다. 앞으로 5호만 더 가면 ‘지령 200호’가 아닌가? 2000년 3월부터 시작하여 16년 6개월 만에 역사적인 200호에 이른다 생각하니...
오랜 날동안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학생들에게 가르쳐온 저에게는, 이 자체가 더 가슴 찡하게 다가왔습니다.
100호, 아니 10호까지도 발간되기 전에 정간, 폐간된 잡지나 소식지가 부지기수인데, 지령 200호를 앞두고 있다니, ‘찬양하는 순례자’ 애독자로서 가슴 찡한 전율을 느끼며 치하와 감사를 드립니다. 이는 대구장로합창단의 자랑이요 전국 장로합창단의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으로 감개무량합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대장합의 여러 임원 및 단원들의 협력과 일체감, ‘더 아름다운 찬양’을 드리려는 일념의 결과이고, 특히 단장 큰 머슴의 헌신적인 사랑과 열정과 수고라 생각합니다.
타 지역 합창단의 연주에 참석하고 밤늦게 귀가하는 차속에서도 피곤을 무릅쓰고 원고를 작성하고, 수술 후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도 침상에서 밤샘 작업을 강행하는 그 열정이 200호를 낳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니, ‘더 가슴 찡한 사랑의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대장합의 기저(基底/basis)에 내재하고 있는 찬양의 파워와 운동력이 새삼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옴을 느끼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찬양하는 순례자’ 200호를 기대합니다.
“찬양하는 순례자” 200호의 순항을 내다보면서...
-청주에서 전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