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주변의 삶 속에서
쉬지 않고 흘러가며 시간을 가리키는
시계바늘처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이지 않고,
태풍의 회전방향처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거꾸로 가는 게 많다.
흔히 볼 수 있는 스포츠경기에서,
육상경기장 트랙(Track)을 달리는 선수들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거꾸로 달린다.
사이클 경기장
벨로드롬(Velodrome)트랙을 달리는
선수들도 그렇고,
경마장코스를 흙먼지 날리며
힘차게 달리는 경주마와
기수(騎手)들도….
겨울스포츠의 꽃이라는
스피드스케이팅코스와
피겨선수의 점프회전마저도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고,
야구경기 주자(Runner)도
1루〜2루〜3루를 거꾸로 달려 홈인해야
점수로 인정받고,
명절 때
온가족이 즐기는 윷놀이 판에
말을 놓거나,
심지어 고스톱게임에서도
시작할 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패를 던진다.
이같이
시계 반대방향으로 거꾸로 가는 것은
누가? 왜? 무슨 이유로? 시작한 것인지
알려지지 않지만,
서쪽에서 동쪽으로 도는
지구의 자전력(自轉力) 때문이라 하고,
더러는
사람의 심장이 왼쪽가슴에 있기에
선수들이 트랙을 달릴 때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
거꾸로 달리게 되었다는
가설(假說)이 전해지기도 한다.
거꾸로 가는
경기규칙(Rule)들이 흔하다 보니,
거꾸로 사용하는 생활도구도 개발되어
애용되고 있다.
거꾸로 매달리는 헬스기구,
이용소 거울 앞에 앉은 손님을 위해
벽에 걸리기 시작한 ‘거꾸로 가는 벽시계’가
이젠 멋진 패션벽시계로 바뀌어
실내장식용으로 널리 보급되고 있다.
옛 부터 명심보감(明心寶鑑)에는,
우주원리인 음양오행(陰陽五行/火木土金水)의
순리를 어기는 사람에게
‘순천자흥, 역천자망’
(順天者興, 逆天者亡/하늘을 따르는 자 흥하고
하늘을 거스른 자 망한다.)라고 했지만,
거꾸로 가는 것이 많은
요즘세상에서 살다보니
순리에 역행하는
배신과 야합의 아이콘들이 들끓는다.
아무리 바른 말해도
억지고집(?)부리듯 거꾸로 가는 정부나,
국정안정을 위한
협치(協治)는 깡그리 외면한 채,
눈앞에 닥친 선거철에
당리당략에만 쏠려
반대를 위한 반대만 외쳐대며
집권에 혈안이 된
정치꾼들의 막가는 싸움판은,
여‧야당 가릴 것도 없이 온 국민들에게서
혹독한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
막판드라마 같은
배신과 야합의 아이콘들이
정치판에만 있는 게 아니다.
해가 바뀌어도
일부교회들의 해묵은 대립과
끈질긴 싸움질(?)속에
관련된 목사는 물론,
교계지도자들마저도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음에,
마치
십자가에 거꾸로 달린 것처럼
세상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크리스천들의 추한 모습들이다.
그러던 어느 주일,
경찰서에까지 멱살을 잡고와
서로 잘했다면서 싸우는 교인들을 지켜보던
당직 경찰관은,
‘싸우려면 늘 싸우는 교회에서나 하시지,
어찌 신성한 경찰서까지 와서 싸워요?’라고
호통을 쳤단다.
아무리 거꾸로 가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기가 찬 우리 교계의 추한 현실 앞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새해 1월이 훌쩍〜 지났다.
그새 빌딩마다 얼굴 알리는 플레카드가
도배하듯 너절히 붙어,
차갑게 부는 겨울바람에 나부끼는
선거철이 닥치면서
삶의 행태가 온통 거꾸로 갈 것만 같은
불안한 예감이 다가온다.
그래서
'주께서 이 세상 다스리는 나라가 되고…’라는
'할렐루야 대합창’의 가사를 떠올리면서,
하늘 우러러
삶의 평안과 기쁨의 마음을
곡조 있는 기도로 올려 드리는 우리의 소망이
더욱 뜨거워지게 만든다.
2월 10일(月) 개학날,
남부교회로 둥지를 옮겨
'2020-DEC 36년∼ 남녘시대 새 출발!'
(2020-DEC 36Years∼
Southern Age New Start!)을 선포하며
찬양용광로를 가득 넘치게 채우려고
신 단원 14명을 맞을 기쁨에 들떠있다.
싸늘한 이른 아침녘에
대구공대 캠퍼스 숲속의 텅 빈 둘레 길을
혼자서 시계반대방향으로 거꾸로 걸으면서,
조용히 생각했던 것들을 글로 옮겼다.
♥ DEC150/늘 노래하는 큰 머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