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대한민국창작합창축제를 마치고... 작성자 amenpark 2012-11-01 조회 1313


가을은 정말 이상한 계절이다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그래서
늦은 밤에 연주를 마치고
친구와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조용히 들었던 대중가요 멜로디의
속이 빤히 다보이는 흔한 가사 한 줄에도
곧잘 귀를 모은다.

지금 밤늦은 시각
친구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지
친구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깊은 밤 돋보기안경을 쓰고
주소록을 펼쳐 들어
친구의 눈매를,
곧 전화로 들려올 것만 같은
그 음성을 기억해낸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한낮에는 아무리 의젓하고
뻣뻣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오늘 같이 깊어가는 가을밤에는

가랑잎 구르는 소리 하나에
귀뚜라미 우는 소리 하나에도
마음을 여는 연약한 존재임을
새삼스레 알아차린다.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고 싶다.
한 사람 한 사람
그 얼굴을 익혀두고 싶다.

이 다음 세상 어느 길목에선가
우연히 서로 마주칠 때 

오~ 아무개 아닌가 하고
정답게 손을 마주 잡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자리에서 익혀두고 싶다. 



비록 오늘
삼성라이온즈가
숙적 SK와이번스를 물리치고

코리언시리즈 6차전에서
2년 연속으로
대망의 챔피언을 먹었을 지라도,

삼성의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와
SK의 헐크  이만수 감독을
꼭 같이 좋아하고 칭찬하는 이웃과
노래친구들이 가까이 있음에...

이 가을에
나는 모든 이웃들을 아끼며
사랑해주고 싶다.

이기던 지던
이익을 보든 손해를 보든
단 한 사람이라도
서운하게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그래서
가을은 정말 이상한 계절이다. 

오늘 저녁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
20012-대한민국창작합창축제에서

국립합창단을 비롯해
전국의 시립합창단 젊은이와 함께
연3년째 무대에 올라

우리가 직접 만든 합창가곡
'고향'과 '안지랑 골'을 열창한
120여 명의 내 사랑하는
DEC 노래친구들과

이른 새벽녘부터
밤늦은 시각까지 
불어오는 싸늘한 가을바람에
옷깃 여미며 움츠린 몸으로

정성껏
정기연주회를 준비하는
전국 각지에 있는
노래친구들의 모습을 그리면서...

11월 초하룻날 깊은 밤에 
 DEC160/늘 노래하는 큰 머슴
  

오늘 저녁 수성아트피아에서 '고향''안지랑 골'을 열창했던 대장합의 노래친구들…
 
♪ 조용히 흐르고 있는 노래 - 친구 이야기 / Tenor 박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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