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이라고 칭송 받으며 화려하게 5월을 열고 여름 한 철을 군림하던 장미도 이제 꽃을 거두어들일 시간이다.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마지막 장미꽃은 그래서 더욱 쓸쓸한 아름다움이다. 아일랜드의 국민시인으로 추앙받는 토마스 무어(Thomas Moore, 1779-1852)가 지은 이 노래는 친구가 묻혀있는 화단에 마지막 장미꽃잎을 뿌려주며 이별을 고한다는 애절한 시에 곡을 붙였다. 이 노래를 듣는 8월의 끝, 아쉽고 허전하다.
독일 출신 작곡가 플로토우 (Friedrich von Flotow, 1812-1883)는 오페라 'Martha'를 쓰면서 제2막의 아리아로 이 노래를 넣어서 한결 유명해졌다. 멘델스존(피아노 환상곡 E장조)과 베토벤(아일랜드 가곡집 제6번)도 자신의 작품에 이 곡을 채용하였다. 그만큼 아름답고 여운이 큰 곡이기 때문이리라. 보통 켈틱 뮤직(Celtic Music)으로 불리우는 아일랜드 음악은 '대니 보이'로 대표되는 목가적인 평화와 자연의 순수함이 특징이다. 세계적인 뛰어난 뮤지션도 이 나라에서 많이 나왔다. 오랜 핍박의 역사도 비슷해서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도 잘 맞는 음악이라고 일컬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