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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힌 자파골리(Jafargholi·12)는 지난 18일 폴 포츠와 수잔 보일을 배출한 영국 ITV의 신인 발굴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에 출연해 마이클 잭슨의 '후즈 러빙 유(Who's loving you)'를 불러 심사위원들과 관객들의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무대에 선 자파골리의 시작은 위태로웠다. 자파골리는 처음 자신의 할아버지가 즐겨 부르던 영국 여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Winehouse)의 '발레리(Valerie)'를 불렀지만, 심사위원 중 한명인 사이먼 코웰(Cowell)은 몇 소절 듣지도 않고 "선곡을 잘못한 것 같으니 다른 노래를 부르라"고 말했다.
이 12세의 소년은 당황하지 않았다. 두 번째 기회에서 자파골리는 마이클 잭슨이 소년 시절 형들과 함께 '잭슨 5'라는 그룹으로 활동할 때 부른 '후즈 러빙 유'를 선택했다.
자파골리가 고음으로 시작하는 이 곡의 첫 소절을 맑고 깨끗하게 소화하자 관객들은 환호를 내지르며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자파골리의 첫 번째 노래를 퇴짜 놓은 코웰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곡이 끝나자 관객들은 어린 시절 마이클 잭슨의 천사 같던 목소리를 연상하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제2의 폴 포츠' '제2의 마이클 잭슨'이라는 수식과 함께 자파골리의 노래를 담은 동영상이 퍼지고 있고, 영국 언론들뿐 아니라 미국과 호주 등 전 세계 언론들도 일제히 새로운 노래 신동의 등장을 알렸다.
앞으로 자파골리는 최종 우승을 놓고 지난 11일의 오디션에서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였던 수잔 보일과 대결한다.
원세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