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목 (한명희 작사/장일남 작곡/수원시립합창단) 작성자 큰 머슴 2011-06-04 조회 1798

6월의 노래/비목 (한명희 작사/장일남 작곡/수원시립합창단) 

 

 

비목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 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산 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퍼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1964년 백암산 비무장지대에 배속된 한 초급장교는
따스한 석양이 빨간 단풍에 물들기 시작한 초가을 오후
순찰 중에 잡초만 우거진 비무장지대의 양지바른 산모퉁이에서
이끼 낀 돌무더기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팻말처럼 보이는 썩은 나무등걸을 바라보며
그 돌무더기가 어느 무명용사의 죽음을 기리기 위한
전우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녹슨 철모와 이끼로 뒤덮인 돌무덤,
그 옆을 지켜선 새하얀 산목련 속에서
초급장교는 돌무덤의 주인도 자신과 같은 또래의
젊은 무명용사였을 것임을 알고 있었기에
화약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그 곳에서 한동안
자리를 떠날 수 없었습니다.

"비목"은 그렇게 채 꽃피우지 못하고 산화한
젊은 무명용사를 기리기 위해 탄생된 헌시입니다.
이 시에 곡을 부쳐 탄생한 곡이 바로 국민가곡 "비목"입니다.

강원도와 화천군에서는 우리 국민의 애창곡 "비목"의 발생지인
백암산 기슭에 1995년 비목공원을 조성하고,
1996년부터 매년 호국 보훈의 달 6월에 6.25 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순국하신 선열들을 추모하기 위해 비목문화제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비목문화제는 분단과 이산의 아픔을 문화예술로 승화시키는
추모의 자리이며, 또한 평화적 남북통일을 열망하는
국민 모두의 희망을 노래하는 평화의 자리입니다.

 

작성자 비밀번호
※ 간단한 코멘트 남기세요▼
장로합창단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첨부 조회수
1  동영상-꿈꾸는 사람 수잔 보일 (0) 청지기 2011-06-04 1866
2  추억 속의 팝 모음 (0) 총무 2011-06-04 2234
3  클래식에 휴식을 묻다 (0) David 2011-06-04 1863
4  Caruso-Luciano Pavarotti & Lucio Dalla (0) 총무 2011-06-04 1802
5  동영상-아름다운 노래 접속곡 연주실황/메니아합창단 (1) 큰 머슴 2011-06-04 1939
6  ♬ 옛추억을 그리며 듣는 팝명곡 모음 120곡 ♬ (0) David 2011-06-03 1856
7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연주곡... (0) David 2011-06-03 1840
8  모짜르트 피가로의 결혼 중-'편지의 이중창' (0) 순례자 2011-06-03 1845
9  핸드벨연주 - You raise me up (0) 순례자 2011-06-02 1833
10  한국의 가곡 바이올린 연주 16곡 (0) 총무 2011-06-02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