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김없이 다 내주고 야윌 대로 야위어 버린 그대 이제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 행선지는 모릅니다 만났던 곳에서 헤어지고 다시 또 만나기를 소망할 뿐.. 사랑했지만 사랑을 다하지 못한 계절 그대, 가을을 보내며 아쉬운 마음 한 자락 그대 가는 길목에 그리움으로 배웅합니다 슬프고 아름답던 연민의 시간을 뒤로 하고 후회없이 떠나야 하는 그대 이제 기꺼이 보냅니다 그리고, 기다리겠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가을, 그대를 보내며 . . . 김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