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주/앙드레류 연주곡
넘쳐 넘쳐 흘러 가는 볼가강 물 위에 스텐카 라진 배 위에서 노랫소리 드높다. 페르샤의 영화의 꿈 다시 찾는 공주의 웃음 띠운 그 입술에 노랫소리 드높다.
돈 코사크 무리에서 일어 나는 아우성 교만 할 손 공주로다 우리들은 주린다. 다시 못 올 그 옛날의 볼가강은 흐르고 꿈을 깨인 스텐카 라진 외롭구나 그 얼굴.
“주인에게 버림받은 자여, 예속을 강요받은 자여, 봉기하라! 우리 코사크는 항상 그대들과 함께 하리라.”
1670년 러시아의 농민 지도자 스텐카 라진은 알렉세이 1세의 학정과
봉건 영주들의 수탈에 맞서 봉기를 일으키기로 결심하고, 우크라이나 전 지역 농민들에게 위와 같은 ‘매혹의 편지’를 비밀리에 전한다. 드디어 1만여명의 농민군을 규합한 스텐카 라진은 볼가강 유역 차리친을 함락하고, 이를 본거지 삼아 볼가강을 따라 북상해 연안 도시들을 초토화하면서 귀족·영주들의 토지문서를 불태우고 창고에 쌓인 곡식을 굶주린 농민들에게 분배한다.
러시아 전역을 뒤흔든 농민봉기는 황제의 매수에 넘어간 동지의 배반으로 스텐카 라진이 체포되어,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에서 두 팔이 잘리고, 두 다리가 잘리고, 마침내 목이 잘려 처형됨으로써 실패로 돌아간다. 그러나 러시아 농민들은 그의 죽음을 믿지 않고 스텐카 라진이 언젠가 다시 나타나 그들을 이끌고 폭정과 수탈을 쳐부수리라 생각하면서, 그 유명한 러시아 민요 <스텐카 라진>을 만들어 노래하며 전설을 이어갔다.
스텐카 라진의 농민군은 볼가강가 차리친을 점령한다. 그런데 그 성 영주의 딸인 공주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스텐카 라진과 농민군 모두 공주의 아름다움에 빠져 서로가 서로를 질투하고 의심하는 등 한때 군기가 혼란에 빠진다. 다시 볼가강을 건너 탐욕과 압제의 다른 봉건 영주를 공격해야 하는데…. 스텐카 라진과 공주, 그리고 농민군들은 배를 타고 볼가강을 건너기 시작한다. 배가 강 한가운데 이르자 스텐카 라진은 공주를 두 팔에 안고 농민군들 앞에 선다
“나는 공주를 사랑한다. 그리고 압제와 굶주림에 시달려온 여러분인 농민들을 사랑한다. 그러나 나는 내 조국 러시아를 더 사랑한다.” 스텐카 라진은 연설을 마치고는 뚜벅뚜벅 뱃전으로 걸어가 공주를 볼가강으로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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