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Condor pasa(철새는 날아가고) / Los Incas 작성자 amenpark 2007-05-13 조회 1218
El Condor pasa(철새는 날아가고) / Los Incas

2007년 1월 20일(토) 남미6개국 순회연주여행 중~, 페루 쿠스코 공항에 도착했을 때의 최 명 장로님...





        El Condor pasa(철새는 날아가고) / Los Incas
        - 페루의 대표적인 민요-


        대구장로합창단이 이 땅에 태어난 지 어언 23년 동안 철새처럼 오고 간 단원이 과연 몇 이던가...

        봄여름 가을 겨울 가릴 것 없이 철새처럼 왔다간 가고, 더러는 앉았다가 병들어 소리 없이 떨어지곤 했어도...

        아~ 이 땅을 묵묵히 지킨 토박이 새처럼 대장합 구석진 베이스 파트에 둥지를 틀고 하늘 우러러 한없이 뜨겁게 노래했던 친구, 위대한 당신의 이름은 최 명이었소.

        사계절을 흔들림 없이 지켜온 둥지가 엄청나게 번창한 보금자리가 되었고, 어느새 친구를 닮은 여럿 동지들이 태어나 하늘 우러러 노래하고 있음에, 비록 홀연히 둥지를 떠났어도 친구가 남긴 짙고 아름다운 향기가 내 맘에 깊이 베여있음을 고백하오.

        지난 1월의 남미연주를 앞두고 뭇 단원들이 온갖 이유와 구실로 빼치던 어려운 참가자 대열에 암으로 투병 중인 사랑하는 아내를 남겨두고 못난 단장의 극성에 떠밀려 20명이 넘는 베이스 동지들을 모아 순례단에 참가했던 열성 순종 파였기에, 마지막 순례지 페루의 마츄피츄에 가려고 쿠스코 공항에 도착했을 때, 나는 친구에게 두 팔 벌려 얼싸안고 "친구야 고맙다~"고 외쳤었지.

        이제 홀연히 떠나버린 친구의 자리에 병든 아내가 웅크리고 누워 있기에, 차마 무슨 말로나 글로 표현할 수가 없구려, 평소 애처가였던 친구만큼은 못하지만 남은 우리가 있는 정성을 기울려 위로와 격려를 전하려하오.

        며칠 지난 후 언제일지는 몰라도 친구에 대한 애통함이 다소 갈아 앉으면 포항 성모병원 618호 병실을 찾으리다. 그날, 어쩌면 내가 더 통곡할 것 겉아 미리 걱정이 된다오.

        바라기로는, 대장합 150여 명 단원 중에 절반쯤이라도 친구와 같은 찬양의 열정과 온유 겸손한 동지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간절한 생각이 문득 드는구먼, 아니야, 단지 절반에 반쯤이라도 내 곁에 있었으면...

        오늘 저녁, 월배교회 창립100주년 축하 찬양연주를 하고 이제 방금 집에 돌아왔다네. 친구를 그리는 애도기간 중이라 친구가 뵈지 않는 빈자리가 어쩌면 그토록 컸던지, 또 다시 흐르는 눈물을 닦은 두 장의 손수건이 흠뻑 눈물로 적셔졌다오.

        이제부터 친구가 떠난 그 큰 빈자리에다 뜨거운 찬양의 열정으로 넘치도록 가득 채우려하네. 그리고 슬픔과 비통에 빠졌던 마음을 용기로 씻어내며 친구가 내게 보여준 온유 겸손의 미덕으로 몸과 마음을 더욱 강하게 추슬러 다듬으리다.

        가까운 날 홀연히 철새처럼 사라져 가버린 친구가 이 땅에 고이 남겨둔 사랑의 보금자리를 찾아 이인학 권사님을 위로 할 걸세, 미리 여러 장의 손수건을 준비해서...

        하늘나라에서 지켜보게나, 친구처럼 최선을 다 할께... 그리고 친구도 남은 찬양동지들을 위해 늘 기도해주시구려,.. 언젠가는 그곳에서 우리 서로 만나게 될 테니깐...

        친구야, 사랑한다!

        5월 13일(어버이주일) 저물어가는 시각에 남미여행길에서 찍은 친구의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며, 마음에서 우러난 솔직한 고백들을 글로 옮겨 본... -대장합150/늘 노래하는 큰 머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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