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그리움 속에 살포시 가을이 깊어가는 밤 누구든 그리운 사람 이름 부르며 이 긴긴 가을밤을 새며 얘기할까나 가까이 있지 않아 그리움을 키우는 사람 바로 기억 속에서 활짝 웃고 있는 사람 있어 시월의 마지막 밤 만추의 달밤은 깊어만 가고 오지 않는 발소리를 창가에 기대어 세어보다가 가만히 또 가만히 친구의 이름 불러 본다. 어쩌면 친구의 목소리가 걸려올 것만 같은 어설픈 예감으로 휴대폰을 가까이에 두고서 해마다 시월에 흔하게 듣던 그 노래 ‘어느 시월의 멋진 날’이 깡그리 무색하리만큼 갈수록 가파르게 치닫는 요즘의 추한 세상살이 도무지 분별도 판단도 할 수 없도록 역겹고 치졸하게만 닥쳐만 오니 깊어가는 가을 밤 소리 없이 씻겨지는 순결한 맘으로 앙상한 가지에서 차갑게 떨어지는 몇 잎의 낙엽을 세어보듯 늘 따듯한 맘을 지닌 친구의 이름 불러본다. 멋진 친구를 생각하면 둥실 뜬 하얀 달처럼 어둡고 무겁던 맘 이내 밝아져오고 그래서 내일 11월의 첫 아침은, “눈부시도록 밝겠지~”라는 기대를 갖는다. 사뿐히 철 이른 서리가 내리는 싸늘한 시월의 마지막 밤에... 사랑하는 나의 노래친구를 그리며 꼭 전하고 싶은 조용한 한마디, 사랑한다! 다음 주 1박 2일간 남녘땅 순천에서 모일 멋진 노래친구 부부들의 세미나를 준비하며, - ♥ 늘 노래하는 큰 머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