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작은 음악회에 다녀와서... ♥
초 겨울밤을 엄습하는 앙칼진 추위마냥
사활(死活)을 건 대선(大選)의 거센 바람 속에
온 천지 민심(民心)들이
성난 듯 갈기갈기 찢겨져가는 즈음에,
12월 19일의 대선 일까지 하루하루를 지나며
무엇을 보며
어떻게 생각하며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중요한 시기입니다.
싫증나도록
거듭 반복되는 악성폭로와 비방~,
정책대결은 온데간데없고
못된 사기꾼 하나의 간교(奸巧)에
5천만 나라사람들이 덫에 얽히게 하고~,
남의 잘못만 파헤쳐 이겨보려는
악순환(惡循環)속에서 살다보니
성경의 가르침이 진리처럼 다가옵니다.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리라."
(약 4: 14)
싸늘한 초겨울
영하의 밤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12월 첫 화요일 늦은 저녁,
구미 삼성전자공장안에 있는
한마음프라자 지하 한마음홀에 초청되어갔습죠~
일찍 해질 무렵 대구에서 출발했지만
국도를 달려 구미 삼성전자에 도착했을 땐
짙게 깔린 어둠과 영하의 추위속에서도
쉼 없이 휴대폰을 생산하는
공장의 눈부신 조명들이 환하게 반겨주었고...
대장합 T1 송병훈 동지의 첫 딸 가영 양이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삼성전자에 취업해 근무하면서
지난 2년간
PRO캠퍼스 김천대학 음악과에 다니며 피아노를 전공해
오늘밤 공장안에 있는 홀에서
졸업연주회를 갖게 되었답니다.
해마다
수많은 음악도(音樂徒)들이 졸업하면서
대게 낮에만 학교에서 전공과목을 익히지만,
삼성전자에 있는 어린 딸들의 경우처럼,
낮엔 휴대폰을 만드는 작업현장에서 꼬박 일하면서
밤마다 피곤한 몸으로
김천까지 버스로 오가며 배움의 나날을 보냈으니...
나의 젊었을 적 모습을 되돌아보니,
게으름피우며 음악공부를 했었던 시기를 보냈었기에
오늘밤처럼 의미 깊은 음악회 자리에 앉아있으니
가마득한 지난 학창시절을
어눌하고 헛되게 보낸 그 순간순간들이
자꾸만 낡은 옛 앨범을 들추어 보듯 생생하게 떠올라
스스로를 반성하는
깊은 회한(悔恨)의 시간이 되었음에...
어렵고 힘든 산업현장의 환경 속에서
가녀린 손길로 민첩하게 세계적인 휴대폰을 생산하면서도
자신의 성향과 의지를 아름답게 접목(椄木)시켜
향기로운 음악의 세계를 정복한 17명의
장(壯)한 딸들의 모습...
더러는
연주력이 완숙(完熟)하지 않는 느낌이 들었어도
의욕(意慾)과 용기(勇氣)로 이룩한 그들의 음악세계는
손수 마련해 입은 연주 드레스보다
더 우아하고 아름답게만 보였고...
지하에 마련된 한마음홀 연주장에서
가득찬 청중들 사이에 앉아 가영 양의 연주를 듣는 동안
문득 내 사랑하는 딸 같은 생각이 들면서
어느새 나도 모르게
두 눈에 눈물이 고이면서 뺨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해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자국을 닦았음을
고백합니다.
기악, 성악, 작곡을 전공한
여러 삼성전자 근로 학생들의 졸업연주회가 끝나고
대구에서 준비해간 예쁜 난(蘭)을 축하선물로 전하면서
대성(大成)한 예술가를 만난 듯
가영이의 등을 도닥이며 격려해주었습니다.
4년제 대학이나,
더러는 오랜 날 외국유학을 마친
젊고 유망한 음악가들에서는
도저히 느끼지 못했던 그 감동...
그 흔한 졸업연주회나
귀국연주회에서 맛볼 수없었던
순수(純粹)한 감동과 회한을 맛보았으며,
아름답고 따뜻한 음악의 향기로
몸과 맘을 녹여준 포근한 자리여서...
무릇
장로로 임직 받은 지
25년의 긴 세월을 보낸 나 자신이었지만
잠깐 자신의 눈으로 온 몸 구석구석을 살피면서
그리 자랑스럽지 못 할 만큼
추(醜)한 모습임을 뉘우친 시간이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고된 산업현장에서도
아름다운 예술의 꿈을 키운
삼성전자의 딸들 모두에게
하늘로부터 큰 은총이 내리기를 축복하며...
이 밤,
예쁜 연주드레스를 베게 옆에 두고 곤히 잠든
사랑스러운 구미 삼성전자 1공장 기숙사의 딸들에게
다가올 성탄절을 기다리는 하늘 천사들의 자장가가
별빛 사라질 새벽녘까지 이어졌으면...
비록
작은 음악회였지만,
성탄절에 사뿐히 내리는 눈꽃처럼
순결한 감동으로 나를 눈물짓게 한
구미 삼성전자 딸들의
PRO캠퍼스 김천대학 음악과 졸업연주회에 다녀와서...
2007년 12월 4일 화요일 영하의 깊은 밤에,
- 대장합150/늘 찬양하는 큰 머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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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dechoi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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