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이 그리워지는 날이면... ♣ 해마다 완연한 봄이 되면 고향을 시골에 둔 노래친구로부터 어릴 적 뛰놀며 자라난 고향집엘 가려는데, 꼭~ 둘이서만 가자며 며칠 전부터 보채듯 전화질을 해댄다. 이 나이되도록 분지(盆地) 대구에서 태어나 군대간 것과 방송현업 때 전근(轉勤)간 것 외엔 대구 땅을 떠나본 적도 없는 토박이라, 모처럼 멋진 차를 타고 시골길을 달린다는 부푼 기대로 마치 봄바람 난 시골 우물가 처녀 맘같이 설레기만하고... 지난해 봄처럼 아내에게 허락을 얻었음을 친구에게 알리고 출발을 앞둔 전날 밤에 들뜬 맘을 차분히 추슬러 본다오. 해마다 새로운 계절인 봄과 가을을 맞을 때마다 저토록 심하게 향수(鄕愁)에 젖어 짙게 가슴앓이를 하는 친구는 무엇 때문일까? 좋은 집과 풍성(豊盛)한 일터, 자식들도 훌륭하게 키운 다복(多福)한 가장(家長)에다 멋진 외제 승용차를 굴리는 여러 모임에서 수장(首長)이기도한데... 어찌 저토록 어릴 적 뛰놀며 자란 고향땅을 향한 짙은 그리움에 허물어지듯 약해빠진 모습일까? 시골에 고향을 두지 못한 토박이라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처지지만 친구가 좋아서, 시골 분위기가 좋아서, 그리고 때맞춰 시골집 앞마당에서 장만해 내는 웰빙 메뉴들이 좋아서 또 다시 올봄에도 동행(同行)하게 되었다. 그래도 도심에서 무겁게 찌든 몸과 맘일지언정 몇 시간만 달리면 손에 잡히듯 가까운 곳에 친구의 고향이 있어 갈 적마다 동심(童心)으로 돌아가 밤새며 껄껄~거리다보면 기분이 상쾌하게 풀리지만... 고향을 북녘 땅에 두고도 갈 수없는 몇몇 노래친구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생각하면 더러는 미안하고 가슴이 답답해짐을 스스로 고백한다네. 가까이 고향을 둔 친구의 맘도 이해 못하면서 어찌 이산(離散)의 고통을 지닌 친구의 아픔을 쉽게 이해하리오. 이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집에서 나올 때 가벼운 옷차림을 준비하라는 친구의 전화확인을 받고 나는 이렇게 대답했지요. "친구야 인간의 심성(心性)엔 회귀본능(回歸本能)이 있나봐 마치 태어난 곳을 찾아 돌아오는 연어 떼처럼... 친구야 우리의 진정한 고향은 저 빛나는 천국이기에 이 땅에서의 삶이랑 마치 잠시 스쳐가는 바람이나 그저 스쳐가 버리는 꿈처럼 여김세. 그러면서 영원한 삶의 고향을 향하는 믿음과 감사의 생활을 가꾸어가자고, 친구야 고향을 그리워하는 날이면 동심에 젖은 듯한 맘으로 저토록 함께 가자고 권유하니 기쁜 맘으로 동행하지만, 우리들이 가야할 저 천국에 이르는 동안 하늘 우러러 함께 기쁜 노래 부르는 영원한 천국찬양대원이 되고픈 마음임을 참맘으로 밝힌다오. 어제 낮부터 몸이 좀 떨리더니 요즘 흔한 감기 끼가 닥친 것 같아서 컨디션이 영~ 무겁기만 하네. 친구야 자네도 환절기에 감기조심하고 즐겁고 행복한 맘으로 다녀오는 멋진 고향길 나들이가 되었으면 하오.” 고향이 그리워지는 날이면 아지랑이 춤추는 봄길 따라 어릴적 뛰놀며 자란 고향집까지 동행을 바라는 친구가 있음을 감사하며, 한 잔의 뜨거운 커피로 감기든 무거운 몸을 녹여보는... - DCE150/늘 노래하는 큰 머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