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탓이요!  ♥
- 종려주일에... -

2000년 전의 일이다 
서른세 살 나이의 청년 예수님이 
곧장 잡혀 죽임을 당할 것을 알면서도
이스라엘의 수도인 古都 예루살렘에 입성 하셨다.

지금처럼 
매스컴도 없던 시대였어도
다윗의 城, 시온의 성의 많은 군중들이 소식 듣고 모여
스스로 옷을 벗어 길에 깔면서 
손에 손에 종려나무가지를 들고 반기면서
"호산나 호산나!"


모든 이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의 처형을 예감했어도, 
환영하든 무리가 살인자로 변했어도,
나귀 타고 평화의 왕으로 입성하신 예수님을
소리 높여 반겼던 종려주일,
오늘따라 
목사님의 메시지는 뜨거웠다.

“머리에 쓴 가시관은 우리가 머리로 짓는 죄 탓이요,
양손에 못 박힘은 우리의 양손이 지은 죄 탓이요,
양발에 못 박힘은 우리가 발로 지은 죄 탓이요,
옆구리에 창으로 찔림은 우리 맘으로 지은 죄 탓이라고...”    

서른세 살 나이에 
곱을 먹은 지금의 처지에
어눌하기 짝이 없는 우리의 죄를 대신해
뻔히 죽음을 인지하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
그래서 
그 숭고하고 거룩한 모습 앞에
벌레보다 못한 죄인, 얼굴 못 들 처지임을 
스스럼없이 고백한다.

잘하고 잘 된 것은 모두 내 탓이지만,
잘 안되고 망친 것은 모두 남의 탓이라 여겼던 자신이
더없이 부끄럽게 느껴졌던 주일 하루였다.
어쩌면 일찍이 “모든 것이 내 탓이요!”라는 구호를 외친 
가톨릭 신자들의 고백이 돋보여짐은 왜일까?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정치인들의 끝없는 비방과 오만스런 꼬락서니도,
우리 교계를 이끌어가는 
뭇 지도자들의 이기주의적인 추한 행동거지도,
꽃처럼 가냘픈 이 땅의 어린이들을
불만해결의 도구로 해치며 목숨까지 앗아가는 악한 무리도,
"모두가 내 탓이요!"라는 진실의 고백을 외쳤으면...

건강하다고, 젊은 나이라고,
돈 있다고, 권력이 높고 세다고, 
결코 자랑할 것 없다.

젊고 건강하던 프로 야구선수도 스스로 죽음을 택하고,
유명재벌도 재산을 보호하려다 되레 무참히 쫓김을 당하고,
권력 자랑하던 정치인도 끝없이 추락하며 몰락을 당하고,

아서라~
모든 것을 지금 가진 것, 
복 받고 얻은 것대로 모두를,
내 탓으로 여기면 속 편한 것을...

자그마한 城 이스라엘의 고도 예루살렘에
우리 죄를 대신해 죽임 당할 것을 알면서도
나귀타고 입성하신 서른세 살의 예수님을 그리며,
지금,
이 땅의 醜한 모든 것을 바라보는  
서른세 살 나이의 곱을 먹은 나의 처지에서
하늘 우러러 참회하듯 외치노라.
"내 탓이요!"라고...

黃砂가 몰아치는 3월 16일
종려주일 하루를 교회에서 보내고
참회하는 맘으로 집으로 돌아와  
'거룩한 성'을 부르며 감사하는,

-DEC150/늘 노래하는 큰 머슴-

 

 
   ♪ The Holy City "거룩한 성" ♪ 
   Stuart Burrows, tenor / Martin Neary, Organ
Wyn Morris, cond / Ambrosian Sing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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