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의 문턱에 서서... ♠
가는 여름 아쉬워
목청 돋아 부르는 매미의 노래
파란하늘에
메아리 되어 흩어지면
고추잠자리는
빨간 가을 옷 갈아입고
파란하늘 무대삼아
화려한 군무로 유혹한다.
친구들아
그토록 괴롭히던 여름도
세월따라
서서히 비켜가네
지루한
여름날에 지쳐 주름진 피부를
간질이듯 스치는 산들바람 한 자락에
싱끗 웃음으로 화답하며
설렘으로 두근대는 가슴
가을 문턱에 서서
살포시 나를 돌아본다.
높고 파란 하늘에
마음껏 펼쳐내고픈 그림을 그려보며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마음껏 부르고픈 노래를 실어보며
이 가을을
진국으로 우려내야지…
중년이 지나서도
이처럼 계절의 바뀜에
아쉬움과 설렘이 교차하는 것은
아직도 젊다는 것이렷다.
친구들아
친구가 내 곁에 머무는 동안
내게 준 우정으로
내게 준 기쁨으로
내게 준 즐거움으로
내게 준
든든한 마음으로
이 가을을 맞음세.
아플 때나
외로울 때나
가난할 때나
어려울 때나
정말
세상 꼴이 뒤숭숭할 때나
몹쓸 환경에 빠져 허우적거릴수록
친구와의 만남이 더 잦아졌으면
참 좋겠구먼.
가을의 문턱에 서서
하늘 우러러
뜨겁게 노래하자
하늘이 베푸신
결실의 계절을 맞는
이 기쁨을…
♡ DEC150 / 늘 노래하는 큰 머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