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에게 석양의 트럼펫 연주를 띄우며... ♪ 작성자 순례자 2008-11-04 조회 1215
♪ 친구에게 석양의 트럼펫 연주를 띄우며... ♪


♪ 친구에게 석양의 트럼펫 연주를 띄우며... ♪ 한껏 기승부리던 코스모스의 하늘거림과 요염했던 잠자리의 춤사위마저 무성한 갈대 숲 사이로 불어오는 차가운 소슬바람과 붉은 석양빛에 그을려 시들어만 가는데 어느새 나뭇잎 떨어져 흩어지는 늦가을을 지나 내일모레 7일(金)이면 입동(立冬)이 찾아 든다. 거기 네가 있었고 여기 내가있었기에 결코 지루하지 않았던 무성한 숲 같았던 지난날들 이젠 한 잎 두 잎 낙엽 떨어져 쌓이는 곳에 노을빛을 닮은 지난 시간들이 추억되어 머물고... 가끔 안부의 목소리가 그리워도 어둡고 가슴 아픈 전화일까 싶어 선뜻 귀찮아 들지 못 하는 수화기 초겨울 석양 무렵 가슴에 담겨오는 친구의 안부가 내게는 소중했다. 그러기에 있는 듯 없는 듯이 하모니가 되는 부드럽던 친구의 목소리를 떠 올리며 하늘 우러러 늘 노래하며 삶에 감사를 더하고 있거늘... 친구야! 석양에 불어오는 소슬한 바람이 겨울이 다가옴을 느끼게 하니 온 천지를 붉게 물들일 결실의 계절을 조용히 보내자꾸나. 모든 것을 거두어 담는 계절이기에 모든 것을 내 탓으로 여기며 마음 상했던 옛 것들일랑 사랑의 안경너머로 조용히 바라보자 귀도 눈도 기력마저도 모든 것이 낡아져가는 삶의 황혼녘엔 부러지는 강한 마음보단 휘어지는 유연한 시선으로 모든 것을 용서하며 온유·겸손·섬김·나눔의 마음을 갖자 불쾌지수 올렸던 멜라민 파동과 온 세상을 뒤흔든 금융위기의 파문 속에 너와 나의 맘을 무겁고 어둡게 했던 쌀 직불금 가로챈 몸 쓸 무리도 핵시설로 칭얼거리듯 뻗대는 북녘사람도 독도를 자기 꺼라 우겨대는 섬나라도 입만 열면 떼거리지어 제잘 났다 떠드는 교만스런 이웃들의 뻔뻔스런 행동까지도 용서하자 소슬한 바람이 차갑게만 느껴지는데 석양빛을 닮은 너와 나 빨간 단풍 빛으로 물든 이 늦가을에 쌓이는 낙엽을 챙기듯 가족들과 더불어 건강할 때 건강 잘 챙기면서 우리 오래 오래 살자 “가을은 허리 굽혀 땀 흘린 자의 것~”이란 말처럼 이 마지막 결실의 계절에 사랑하는 친구의 가정에 감사의 알곡이 가득히 넘치기를... 지난날 앉았던 무성했던 그 자리가 상처 없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황금빛 잎이어도 좋다 핏자국 닮은 단풍이어도 좋다 이글이글 붉게 타오르는 저녁노을의 마지막 빛깔처럼 너와 나 저무는 황혼의 삶도 더욱 뜨겁고 더더욱 아름답게 이루어가기를... 늦가을 쏟아지는 석양 속에 가까이든 멀리든 떨어져있는 내 사랑하는 노래친구를 그리며 붉게 타오르는 노을빛 닮은 안부의 인사로 멋진 트럼펫 연주를 띄워본다. 소슬바람 불어오는 11월의 첫 주간에 붉은 석양에 취해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마지막 준비에 바쁜 전국에 있는 여러 노래친구들을 격려하는 맘으로... -대장합150/늘 노래하는 큰 머슴-


♪ 흐르는 음악 / 석양 - 김인배(트럼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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