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교회가 있다고.../'높은 뜻'위해 4개 교회로 분립
높은뜻숭의교회, ‘높은 뜻’ 위해 4개 교회로 분립
“집사님은 어느 교회로 가실 거예요?”
“그러는 집사님은 어느 교회로 정하셨나요?”
“전 그냥 김동호 목사님이 순회 설교하는 데를 따라 다닐까봐요.”
16일 주일, 올해 말 숭의여자대학교 대강당을 떠나 4개 교회로 분립하는 높은뜻숭의교회의 교인들이
분립교회 선택을 위한 설문에 참여한 뒤 주고 받은 대화들이다.
높은뜻하늘교회, 제일 먼저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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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뜻하늘교회 부흥회 |
높은뜻숭의교회는 올해 마지막날 송구영신 예배를 끝으로 예배 처소를 옮긴다. 이 교회는 숭의여대 대강당 사용이 어렵게 되면서 서울의 몇몇 기독교학교를 예배당으로 물색했으나 여의치 않게 되자, 최근 당회에서 분립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높은뜻숭의교회는 내년부터 ‘높은뜻교회’라는 큰 틀 안에 4개의 교회로 분립해 예배를 드리게 된다.
4개 교회는 높은뜻정의교회(오대식 목사), 높은뜻푸른교회(문희곤 목사), 높은뜻광성/은혜교회(이장호 목사), 높은뜻하늘교회(이상윤 목사)로 각각 정의여자고등학교, 청어람, 광성고등학교, 용인동백 훼미리플라자를 예배 처소로 사용하게 된다.
경기도 용인에서 시작되는 높은뜻하늘교회는 지난 8월에 개설한 교회카페 배너가 높은뜻숭의교회 홈페이지에 링크돼 있고, 오는 23일 첫 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다른 교회보다 가장 먼저 예배를 시작하는 높은뜻하늘교회는 다음달 8일부터 10일까지 김동호 목사를 주강사로 ‘교회, 세상의 소망’이라는 주제로 부흥회를 준비하고 있다.
대형교회 지교회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독특한 형태
그동안 향린교회나 영동교회, 향상교회 등의 교회 분립 사례가 있지만,
높은뜻숭의교회의 분립은 기존의 담임목사(김동호 목사)가
담임하는 교회 없이 분립되는 면에서 독특한 형태를 지닌다.
개교회로 존립하기 보다는 기존 높은뜻숭의교회가 추진해 온 희년운동 등
큰 틀의 사업들을 함께 전개하는 면에서는 대형교회 지교회와 유사하지만,
4개 교회 담임목사와 김동호 목사가 따로 존재하는 측면에서는 기존에 볼 수 없던 유형의 분립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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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주년 기념예배 강단에 선 김동호 목사©높은뜻숭의교회 |
이런 새로운 시도에 김동호 목사 자신과 성도들의 우려와 기대감이 공존하는 것은 당연하다.
김동호 목사는 교회를 담임하지 않고 4개 교회를 순회하는 형식으로 사역을 감당하게 된다.
김동호 목사는 설교를 통해 “교회 분립이 성공이든 실패이든 개인적으로는 남는 것이 없는 게임”이라면서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에 순종하는 것이고,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지만 하나님 나라에 유익이 된다면
아낌없이 포기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높은뜻숭의교회 한 성도는 “이번 결정은 높은뜻숭의교회의 창립과 부합하는 일이기 때문에
목사님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를 뿐”이라면서 “‘높은뜻’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장기적으로도 교회는
계속 분립돼 가면서 각 교회마다 나름의 특성을 갖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교회사에 남을 만한 일’이라는 김동호 목사의 말대로 이번 결정이
한국교회에 의미 있는 선례로 남게 될 지 높은뜻숭의교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동희 기자 dong423@newsmiss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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