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마귀들이 모여 회의를 열었다.
회의의 주제는 '어떻게 하여야
예수 믿는 사람들을 타락시킬 수 있을까 ?
' 하는 것이었다.
한 마귀가 제안했다.
"모조리 잡아다가 목을 베어 죽입시다 !"
그러자 의장 마귀가 반대했다.
"순교는 교회의 씨가 되오.
기독교인들은 오히려 그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할 것이오.
그러니 그건 안되고, 누구 또 다른 의견 없소 ?
" 다른 마귀가 말했다.
"잡아다가 매질을 합시다 !"
의장 마귀는 또 반대를 한다.
"한대 때리면 똑같은 사람이 열 사람쯤으로
늘어나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의 특징이요"
"그렇다면 감옥에 처넣읍시다 !"
"감옥 안에서 찬송 부르고 기도하고 명상하면서
더 좋아라 할 텐데, 그거 되겠소 ?"
좀처럼 그럴싸한 의견이 나오지 않자,
나이많은 노련한 마귀 하나가 말했다.
"인간들 스스로 죄를 짓게 합시다"
그제야 의장 마귀도 흡족해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오 ?
" 의장 마귀가 물었다.
늙은 마귀는 능청스럽게 대답한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기도한다고 하면 기도하게 하고,
봉사하겠다고 하면 봉사하게 하고, 사랑도, 희생도,
좋은 일이라면 뭐든지 다 하게 합시다.
그렇게 하되 한 가지 조건을 붙이는 것입니다.
오늘은 말고 내일부터 하자고 말입니다"
이렇게 해서 마귀들은
만장일치로 희의를 끝냈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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