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김과 나눔의 나이테를... ♡
무거운 어둠과
싸늘한 차가움이 자욱하게 젖어드는
초겨울의 저무는 조용한 시각
밝음과 온기(溫氣)가 스미는
촛불을 가까이 켜고
낡은 책모서리를 넘겨본다.
자신의 몸을 태우면서
어둠을 쫓으며 따뜻함을 전하려
쉼 없이 흘러내리는 촛농처럼
잔잔히 피아노의 선율이
얼었던 맘을 녹여주고
돋보기 안경너머로
책 속에 숨겨졌던 진리의 메시지가
또렷이 다가오는데…
“우리는
남의 단점을 찾으려는
교정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남의 단점을 찾으려는 사람은
누구를 대하든 나쁘게 보려 합니다.
그래서
자신도 그런 나쁜 면을 갖게 됩니다.
남의 나쁜 면을 말하는 사람은
언제나 자신도 그 말을 듣게 됩니다.
우리는
남의 좋은 면,
아름다운 면을 보려 해야 합니다.
그 사람이 진가를 찾으려 애써야 합니다.
그 아름다운 사람을 보면
감동하며 눈물을 흘리고 싶을 만큼의
맑은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남의 좋은 점만을 찾다 보면
자신도 언젠가 그 사람을 닮아 갑니다.
남의 좋은 점을 말하면
언젠가 자신도 좋은 말을 듣게 됩니다.
참 맑고 좋은 생각을 가지고
나머지 날들을 수놓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을 보면
코끝이 찡해지는 감격을 가질 수 있는
티 없이 맑은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를 만나든 그의 장점을 보려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남을 많이 칭찬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말을 할 때마다 좋은 말을 하고,
그 말에 진실만 담는 예쁜 마음 그릇이
내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새
삶의 나이테가 굵어지고
삶의 계절마저도
초겨울 즈음이 되었어도
자신의 두꺼운 단점들을 감추고
얄팍한 장점만을 돋보이려했던
지난날들을 후회(後悔)케 한다.
남의 단점을 들추며
장점에 관대(寬待)하지 못했던
어리석음과
내 것만 얻고 채우려는
이기적인 욕심의 그릇마저도…
마치
"촛불을 훔쳐 성경을 읽으려했다~"는
얄팍한 위선의 삶을 꼬집는
서양속담의 깊은 뜻이
후회의 칼바람처럼 짙게 밀려오는
이 차갑고 조용한 초 겨울밤에
잔잔히 흐르는
피아노의 고운 선율을 타고
아직도
제 몸을 태워 어둠을 밝히는
촛불의 희생적 온기가
얼었던 나의 몸과 마음문의 빗장을
녹이며 열리게 하고…
어느 새
초물방울을 닮은 참회의 눈물이
돋보기안경사이로 자꾸만 흘러내려
낡은 책 모서리를 적신다.
남은 삶의 기간동안
내일부터라도,
아니
지금부터라도
사랑의 안경 너머로 이웃을 보며
남을 칭찬하는 섬김과 나눔의 나이테를
한바퀴 한바퀴씩
곱고 예쁘게 그려 가리라고
하늘 우러러 기원(祈願)해본다.
싸늘한 초겨울 늦은 시각
낡은 책 한권을 읽어가다
가슴 뭉클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회(懺悔)의 마음그릇에 담아보는…
-DEC150/늘 노래하는 큰 머슴
-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약 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