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꽃가루, 함박눈이 내리는 날에...
저 하늘의
천사가 뿌리는 꽃가루
이 땅에
누군가 저질러 놓은
온갖 일그러진 모습들을
하염없이 덮어주려는 함박눈
저 하늘의 천사가 뿌리는
꽃가루 같음이어라.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 하루를 시작하려는데
평소보다 아늑한 느낌에
흠칫 TV뉴스를 보니
지난 밤
칼바람 추위속에서
눈송이 보기가 어렵던 영남지역에
천사의 꽃가루가 뿌려지면서
하얀 솜털 같은 함박눈이 춤을 추며
조용하고 차분한
겨울아침 분위기를 맞게 한다.
밖으로 향하는 발길이
다소 미끄럽다하여도
사르르 내려앉는
천사의 하얀 꽃가루가
소란스러웠던
요즘의 세상살이를
포근하게 위로하며
안아주듯 덮어준다.
급박하게 이어지는
세계금융 혼란 속에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끝없는 전투
민초들을 위해
해머와 쇠사슬로
지겹도록 앙칼지게 투쟁하다
해외 골프로 피로를 푼
일그러진 선량들의 추태
치솟는 물가에
해고의 쓰라림을 겪고있는
수많은 근로자와 그 가족들의
무겁고 어두운 모습들
그리고
이 것들을 실망스레 지켜보며
하늘 우러러 기도하는
너와 나의 상한 마음도,
천사의 꽃가루 같은
함박눈을 닮았으면...
그리고
뜻하지 않은 질병으로 고통 받으며
흰눈을 보지 못한 채
쓸쓸하게 병석에서 투병 중인
전국의 사랑하는 노래친구들에게도
천사의 꽃가루 같은
사랑과 평안을 닮은
함박눈에 자욱이 덮어졌으면...
하얗게,
하얗게,
더
하얗게...
천사의 꽃가루,
함박눈이 내리는
2009년 정월의 어느 아침에
하얀 맘이 되고파
'짐 리브스'의 옛 노래를
콧노래로 따라 불러보는,
- DEC150/늘 노래하는 큰 머슴 -
♪ 흐르는 노래 - Snow flake / Jim Reev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