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심판 ◐ 작성자 박상일/인천 2009-02-24 조회 999
 ◐ 좋은 심판 ◐

 




옛날에 어느 사냥꾼이 있었다.

그는 독수리를 잡으려

화살을 겨누고 있었건만,

 

그 독수리는 자신이 죽는 줄도 모르고

어딘가를 계속 노려보고 있었다.

자세히 봤더니

독수리는 뱀을 잡아먹으려고

그 뱀을 쳐다보느라

자신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뱀도 마찬가지로

어딘가를 응시보고 있었는데

그것은 개구리를 잡아먹으려

도무지 독수리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개구리도 마찬가지로

무당벌레를 잡아먹으려고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노려보고 있었다.

 

무당벌레도 꿈쩍 않고 있었다.

무당벌레는 진딧물에 정신 팔려

개구리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냥꾼은 이러한 먹이사슬을 보다가

슬그머니 활을 내려놓고,

갑자기 자기 뒤를 쳐다보았다.

 

혹 누군가가

자신을 그렇게 잡아먹으려는 것은 아닌가.

사냥꾼은 볼 수 없었지만,

그를 뚫어지라 쳐다보는 적 아닌 적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죽음'이라는 모래시계다.

♪ Silver Threads Among The Gold/Slim Whitm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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