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는 바지인데 반바지도 아니고 긴 바지도 아닌
어중간한 몽당 바지로 종아리가 다 드러나 보였습니다.
" 무슨 바지가 그렇습니까?"
"내가 시장에 가서 바지를 하나 사 왔는데
길이가 좀 길어서 애들이 있는데서 아내한테
"한 치만 좀 줄여 달라"고 했지.하지만 아내가 바빠서 금방 줄이지 않고
이걸 방바닥에 두고 일을 나갔다네!그것을 보고 큰 딸 아이가
" 어머니가 바쁘시니 내가 줄여 놓아야지''
하고 자기가 한 치를 줄였지!"
"그런 뒤에 작은 아이가제 언니가 이미 줄여 놓은 것을 모르고
또 한 치를 줄이고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내는 아이들이 이미 바지를 줄인 사실을 모르고
또 한 치를 더 줄였다는 거야
그래서 바지가 이렇게 짧아졌다네."
"아우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원 형님도 그게 뭐가 좋다고 웃으세요?
아까운 바지를 못 쓰게 만들었으니 화를 내셔야지"
그러자 형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화를 내다니? 모두들 나를 위해 애를 썼는데
안될 말이지 결과가 좀 나쁘긴 하지만
그 마음이 고맙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