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혀로 인한 나의 잘못들을 시인하며... * 작성자 큰 머슴 2009-09-08 조회 1290

* 혀로 인한 나의 잘못들을 시인하며... *



* 혀로 인한 나의 잘못들을 시인하며... *


전국시대 기원전 4세기 말경이었다.
위나라에 장의라는 가난한 사람이 있었다.
가난했지만 남보다 뛰어난 재능과 수완과 완력의 소유자였다.

재주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출세할 기회가 여기 저기 있을 때였으므로,
장의도 젊어서부터 입신출세의 야망을 품고 있었다.

그래서
귀곡이라는 권모술수에 능한 선생에게서 학문을 배웠는데.
장의의 뛰어난 재주에는 다른 제자들이 혀를 내두르는 터였다.

이윽고 수학이 끝나자,
장의는 자기를 써 줄 사람을 찾아 여러 나라를 여행하다가,
남쪽의 초나라에 가서 재상 소양이라는 사람의 식객이 되었다.

어느 날
소양이 왕으로 부터 하사 받은 화씨의 구슬이라는 보석을
신하들에게 구경시키는 연회를 베풀었는데
그 자리에서 그만 보석이 없어지고 말았다.

“장의는 원래 가난한 데다 소행이 좋지 않은 자니까
도둑질은 그가 했을 것이다!”
모두들 이렇게 수군거리며 장의에게 죄를 뒤집어 씌웠다.

소양도 그렇게 생각하고 장의를 불러 물어 보았지만
자백을 하지 않았다.

기어코 곤장을 때리기 수 백 대,
그래도 자기가 범인이라 하지 않았다.
소양도 결국 그를 내보냈다.

온몸에 살갗이 터지는 상처를 입어
반쯤 죽어 고향에 돌아온 장의에게 아내가
“괜히 책을 읽고 유세 같은 걸 했기 때문에
이런 고생을 하게 됐어요.”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장의는 혀를 내 보이며 말했다.
"내 혀를 보라구~ 아직 있나 없나~”
이 양반이 또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가
아내가 이상히 생각하며
"혀는 있는데요~' 하며 웃었다.
"그럼 됐어" 장의는 진지한 태도로 대답했다.

"몸뚱이가 아무리 두들겨 맞아 터졌어도,
설령, 다리 하나를 잃어 절름발이가 되거나 외팔이가 되더라도
혀 하나만 그대로 있다면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고...
그리고
“이 성한 혀 하나로 천하를 움직여 보이겠다!”고
장의는 아내에게 말했던 것이다.

뒤에 그는 진나라에서 재상의 자리에까지 올라
그의 혀로 천하의 여러 나라를 마음대로 움직였다.

혀는 자기의 생각을 말하는데 쓰일 뿐 아니라,
때로는 상대를 떨어뜨리고 혹은 추켜세워 내 사람으로 만들며,
책략에 걸어 내가 바라는 데로 끌어 갈수 있는 무기이다.

장의는 혀의 이러한 기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그 당시 여러 큰 나라를 마음대로 끌고 다니고 휘둘러
뛰어난 책략을 세우게 한 천재로 기억되고 있다.

중국고사를 읽다가 발췌한 내용이다.

입 안에 든 혀로 많은 말을 만들어 밖으로 내뱉지만
실은 혀를 움직이는 것은 자신의 가슴에서 우러난
두뇌 신경에서의 지시일 따름이다.

자주 남들 앞에 나서는 사람이기에
"침묵은 금이다!"라는 만고의 진리를 알면서도
재밌게 유머를 써가며 말한다면서 실언이나 망언으로
이따금 마이크를 잡고 혀를 잘 못 굴려
남의 맘에 상처를 준 숱한 경험들이 있음을
솔직히 시인한다.

변명이나 해명도,
이해나 용서를 바라는 나의 잘못의 시인도
세치밖에 안 되는 짧은 혀로 하지만,
실은, 깊은 가슴과 머리에서 우러난
자신의 고백임을 숨김없이 밝히고 싶다.

큰 소리로 부르는 가사있는 노래보다
험잉 코러스(콧 노래)로 조용히 부르는 하모니가
더욱 아름다운 것이거늘...

"입보다도
귀를 높은 지위에 놓아라"
"지혜로운 사람은 행동으로 말을 증명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말로 행위를 변명한다"는
탈무드와 유태경전의 엄한 가르침처럼
 
나이는 들었지만,
어눌하고 부족한 나의 혀로 인하여
작은 상처나 불쾌감, 큰 실망이나 고통 받은 이웃에게
참회하는 뜻으로 이 글을 썼다.

아울러
하늘 우러러 늘 곡조있는 기도를 즐겨부르며
이웃을 사랑하며 위로, 격려, 칭찬, 축복하는
향기로운 혀가되길 간절히 소망하며...

삶의 여정 속에서 겪는 사계절처럼
하늘보며 춤추는 코스모스 꽃길마다
싸늘한 서리가 소복히 내리기 시작하는
결실과 수확의 계절인 가을 녘에
광역단원 심방의 달을 맞아

서울-경기지역에 있는
여러 찬양동지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러
이른아침 상경(上京) 길에 나서면서

혀로 인한 나의 잘못들을 겸허히 뉘우쳐 보는...
-대장합150/늘 부족한 큰 머슴-
 
지난 8월 14일(金) 노르웨이 게이랑에르 피요르드 절경을 유람선으로 순례하며
싸늘해진 현지 날씨 탓에 북유럽에서 구입한 원주민 모자를 쓰고 마이크를 잡은 큰 머슴... 
-총무 이상근 장로 촬영-


험잉 코러스 - James Last Orchestra
( 푸치니/Madame Butterfly-오페라 "나비부인" 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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