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절 '바보천사' 라 부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전혀 천사다운 점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아마 제 아내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아내는 몸이 좀 불편하거든요.
혼자서는 단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는 아내. 전 아내를 위해 손과 발이 되어줍니다. 밥을 먹을 때도, 씻을 때도, 화장실을 갈 때도 우리는 항상 함께입니다.
아내는 세 살 때 소아마비에 걸렸고, 그 후로 평생을 앉아서만 지냈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키가 작습니다. 1미터 남짓 될까요?
앉아만 있다 보니 척추가 오른쪽으로 휘어 옆구리로 툭 튀어나왔습니다. 척추측만증 때문에 내장도 한쪽으로 쏠려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있지요. 요통으로 힘들어하는 아내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맘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튀어나온 척추를 눌러줍니다.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해서라면 내 몸 잠깐 힘든 건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런 아내는 내게 미안한 마음이 큰지 가끔 제 맘에 대해 의심 아닌 의심을 하곤 합니다. 그 때마다 아내에게 말하는 한마디, "여보, 사랑해."
19년 동안 제가 품은 사랑을 어찌 말 한마디에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사랑한다는 말 외에 제 진심을 표현할 말이 없네요.
아마도 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바보일 것입니다.
- 서광원(새벽편지가족) -

바보가 되어도 좋습니다. 그 것이 내 삶의 최고의 행복이라면. 그 것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라면. 가진 게 많아도 행복함을 모르는 사람 부족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 이런 바보가 많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바보가 되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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