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사의 꽃가루, 함박눈이 내리는 날에... *
저 하늘의 천사가 뿌리는 꽃가루
이 땅에 누군가 저질러 놓은 온갖 추하고 더러운 생각과
일그러진 모습들을 하염없이 덮어주는 함박눈
저 하늘의 천사가 뿌리는 사랑의 꽃가루 같음이어라.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 평소보다 아늑한 느낌에 흠칫 TV뉴스를 보니 또다시 우리 국회에선 말싸움과 몸싸움으로 난장판이 된 한심스런 현장 화면이 짜증스러워도
지난 밤 올겨울들어 가장 낮은 기온의 영하의 칼바람 추위속에서 영남권을 제외한 서해안과 강원, 제주지역에 천사의 꽃가루가 뿌려지면서
극한 대치 속에 끝도 없이 계속되는 여야의 다툼과 광란의 모습들 까지 평화롭게 덮어주려는 듯
하얀 솜털 같은 함박눈이 춤을 추며 조용하고 차분하게 쌓여져 하얀 성탄절의 고요함과 함께 아늑한 송년의 아침 분위기를 맞게 한다.
길을 걷는 발길들이 다소 미끄럽다하여도
사르르 내려앉는 천사의 하얀 꽃가루가 소란스러웠던 지난 12월의 나날들을 포근하게 위로하며 안아주듯 덮어준다.
지난 한 해 동안 외환위기와 신종플루의 공포 속에 끊임없이 고통 받아 왔던 너와 나, 이젠 차마 더 이상 듣기도 싫은 세종시, 4대강, 새해예산 등등...
민초들의 삶을 외면한 채 앙칼진 대립과 비방만 지겹도록 들어왔던 너와 나의 상한 마음도,
천사의 꽃가루 같은 함박눈을 닮았으면...
해마다 거듭되는 입시전쟁에 휘말려 온 몸과 맘이 만신창이 되도록 공부한 이 땅에 숱하게 많은 젊은 수험생들도,
몹쓸 질병에 결려 고통 받으며 지금도 병상에서 투병하면서 쾌유의 날을 기원하는 이웃들도,
그리고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온마을이 초상집이 된 경주의 어느 시골마을의 슬픔도,
남과 북의 대립도 모자라 영호남에 이어 이젠 동서간의 대립을 부추겨 온 땅과 바다와 인심마저도 추하게 멍들게 만든 일그러진 모습들도,
천사의 꽃가루 같은 함박눈에 자욱이 덮여졌으면...
하얗게, 하얗게,
더 하얗게...
천사의 꽃가루, 함박눈이 내리는 2009년 성탄시즌을 앞둔 주말을 맞아 정녕 하얀 맘이 되고파서...
오늘과 내일, 바다가 보이는 외딴 조용한 곳에서 모이는 사랑하는 노래친구들의 아름다운 송년 프로그램에 강사로 초청되어 두툼한 방한복 차림으로 떠날 준비를 하면서,
'하얀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 멜로디를 콧노래로 따라 불러보는, - DEC150/늘 노래하는 큰 머슴 -
♪ 흐르는 아카팰라 하모니 - 하얀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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