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눈깨비가 내리던 어느 날 늦은 밤
찬양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입니다. 아파트 주차장 빈 곳에 차를 세우고 차문을 잠갔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주차장 어디선가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어둠 속에서 들렸습니다.
그 소리를 따라 차 옆으로 다가가니 인기척을 느낀 고양이 두 마리가 달아나더군요. 왜 그럴까? 무심히 넘기고 돌아섰습니다.
에리베이터가 있는 문 쪽으로 걸어오면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또 들렸습니다. 가까이 가봤는데 이번에도 고양이들은 달아났습니다.
그런데 고양이가 있던 자리에 어렴풋하지만 하얀 인형 같은 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아파트 문 앞에서 야간경비 중인 아저씨께 알리어 손전등을 가지고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누군가 차에서 내리다
떨어뜨린 예쁜 인형인 줄 알았는데 차바퀴 아래를 가만히 비춰보니 글쎄... 하얀 새끼고양이가 끔적도 않고 있었습니다. 이미 생명이 끊어진 후였습죠. "아, 그랬구나!" 새끼가 죽어서 그렇게 슬피 울었구나.
경비아저씨가 죽은 고양이를 삽으로 치운 뒤에야 그 자리를 떴습니다.
평소 고양이들을 잘 챙겨주시던 나이든 경비원 아저씨 말에 따르면 칼바람 부는 추운 날 밤에는
엔진이 따뜻한 차 밑에서 옹기종기 잘 놀곤 하는데 아기고양이가 그만 차를 못 피한 것 같다고...
아무도 없는 차 옆에선 그 이후에도 새끼가 떠난 그 자리에서 고양이 가족의 슬픈 울음소리는 이어졌습니다.
베란다 가까이에 있는 제 작업실에 까지
밤 깊도록 처절한 울음소리가... 사람이 가까이 오면 도망가기를 반복하다 다시 슬픈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다음 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 DEC150/늘 노래하는 큰 머슴-

새끼를 잃어버린 슬픔은 짐승이든, 사람이든 슬픈 일입니다. 지금 내 옆에 있는 가족에게 "살아 있어줘~ 참 고맙다!" 고 "사랑한다!" 고 뜨겁게 말해주세요.
비록
잘나지 못하고 어딘가 부족하여도
잘살지 못하고 힘들고 어렵게 살아도
살아 있음에 늘 사랑하고 감사하는 맘을 품읍시다.
다가오는 설에도,
설연휴 다음날에도, 또 그 다음날에도...
- 가족은 바로 나의 사랑입니다. -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요한일서 3:18)-
♪ 조용히 흐르는 멜로디 - 사랑의 인사(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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