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퍼’ 최일도 목사, 모든 걸 퍼주네~
| 기사입력 2010-02-10 18:00 | 최종수정 2010-02-11 00:47
담임목사직 내놓고 4억 퇴직금도 장학금으로 반납
‘밥퍼’ 목사로 유명한 최일도 목사(54)가 최근 경기 남양주 다일교회의
담임 목사직을 내놓았다. 1990년 목사 안수를 받은 지 20년 만이다.
최 목사는 교회에서 정한 65세 정년을 스스로 11년이나 앞당겼다.
다일공동체의 사회봉사 활동과 영성수련 인도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최 목사는 교회가 준 퇴직금 4억원을
전액 장학금으로 써달라고 교회에 되돌려줬다.
목사 사택 전세보증금 2억원도 세 자녀가 결혼하고 나면
1억원을 장학금 명목으로 내놓고, 부부가 세상을 뜬 뒤에
나머지 1억원도 교회에 되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88년 청량리역 주변 노숙자와 행려병자들에게 라면을 끓여주면서
나눔운동을 시작한 최 목사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밥퍼나눔운동본부,
다일천사병원, 다일자연치유센터, 다일웰빙센터와
해외 각지의 다일공동체를 이끌어왔다.
그는 “제가 맡은 사목지가 교회 말고도 많은 만큼 그 활동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뜻을
교인들이 받아들여줬다. 목사의 목회지는 교회라는 울타리에 한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결혼 전 샬트르 성바오로 수도회 소속 수녀였던 그의 아내도 찬성했다고 한다.
목회를 접을 때 물질로 보상받겠다는 생각을 절대로 하지 말라는 것이 아내의 당부였다고 한다.
최 목사는 공동체를 통한 나눔과 봉사의 정신은 한국 개신교가 저버릴 수 없는 희망이라고 했다.
한국 교회가 여러 가지로 비난을 받고 있지만 얼마든지 자체 정화가 가능하다는 희망도 전했다.
<도재기 기자·연합뉴스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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