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목사 예찬 작성자 청지기 2010-07-03 조회 1492

 

 

 

 무명 목사 예찬

 

진지훈 / 교역자. 서울 제기동교회

 

유명해진 목사는 많은 군중을 거느린 것으로 뿌듯해 하지만,

맡겨진 사역을 가슴에 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찬 그는

이름 없는 목사입니다.

 

유명해진 목사는 그 유명세로 많은 신자들을 모아

큰 건물을 짓고 자신의 이름을 더 높이지만,

자신에게 맡겨진 한 영혼을 붙들고 기뻐하는 그는

이름 없는 목사입니다.

 

유명해진 목사는 자기의 유명세와 비례해서

정당한 보수를 당당하게 요구하지만,

적은 사례비도 감사함으로 받을 줄 아는 그는

이름 없는 목사입니다.

 

유명해진 목사는 기름진 음식을 먹고,

좋은 집에 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적은 지출에도 생각하고 또 생각해 아끼고 또 아끼는 그는

헌금이 성도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것을

피부로 느끼는 이름 없는 목사입니다.

 

설교하는 그의 목소리는 그 흔한 방송 한 번 타 보지 못하고

심방하는 그의 발은

길에 넘쳐나는 고급 승용차 한 번 타 보지 못했어도,

하나님이 입에 넣어 주시는 말씀을 강단에 서서

용감하게 외치는 그는 이름 없는 목사입니다.

 

일 년, 삼백 육십오 일. 교대해 줄 사람도 없이

묵묵히 홀로 새벽기도의 전선을 지키는 그는

이름 없는 목사입니다.

 

어려움에 처한 성도를 보면 전화 한 통화 넣어 줄 빽도 줄도 없어서

밤을 새워 애타게 무릎 꿇고 기도만 하는 그는

이름 없는 목사입니다.

 

유명해진 목사는 뚝딱뚝딱 책도 잘 찍어 내는데

일주일에 십여 편 씩 수많은 설교 원고를 쌓아 두고도

그 흔한 설교집 한 권도 내지 못하는 그는

이름 없는 목사입니다.

 

유명해진 목사는 포기할 것이 너무 많아

아골 골짝 빈들에는 억울해서 절대 못 가지만,

주님 말씀하시면 아골 골짝 빈들이라도

언제든지 달려 갈 수 있는 그는

이름 없는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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