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가로채기
미술관에서 젊은 가이드가 하는 일은 한 문장으로 압축된다.
‘사람들을 그림 앞으로 인솔해 질문에 대답한 뒤 옆으로 물러나라.’
처음에 그는 잘했다.
관람객들을 명작 앞으로 안내해 화가의 이름을 알려 준 뒤 저만치 비켜섰다.
“모네의 그림입니다.” 사람들은 감탄을 연발하며 한두 가지 질문을 던지곤 했다.
다음 명작으로 인솔해 같은 말을 반복했다.
“렘브란트의 그림입니다.” 그는 물러섰고 사람들은 다가서서 감상했다.
간단하고 즐거운 일이었다. 그는 그 일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했다.
하지만 자부심이 너무 대단했나 보다. 얼마 안 있어 제 역할을 잊었던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러 오는 줄로 착각하기 시작했다.
그는 물러서야 하는데 작품 곁에 그냥 서 있었다.
일행이 감탄을 연발하면 그는 가슴을 내밀고 얼굴을 붉히며
“맘에 드신다니 다행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따금씩 “감사합니다”라는 말까지도 했다. 남의 작품에 대신 공로를 취한 것이다.
젊은 가이드는 만족할 수 없었는지 그림에 조금씩 더 바짝 다가섰다.
처음에 액자 위로 팔을 뻗더니 나중에 자신의 몸으로 작품을 완전히 덮어 버렸다.
그때 그의 상관이 끼어들었다.
“맥스, 이 일에서 중요한 건 네가 아니다. 내 명작들을 가리지 마라.”
화랑의 가이드들은 명작에 대해 박수를 받을 자격이 없다.
복음을 부탁받은 우리도 감히 박수를 구하지 않는다.
우리는 박수에서 비켜남이 마땅하다.
우리의 메시지에서 중요한 분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나는 작아지고 하나님은 커진다」/ 맥스 루케이도
☞ 한절묵상 [마가복음 12장 7~8절]
"저 농부들이 서로 말하되 이는 상속자니 자 죽이자 그러면 그 유업이
우리 것이 되리라 하고 이에 잡아 죽여 포도원 밖에 내어 던졌느니라"
나이아가라 폭포 끝에서 ‘이 지점을 넘어가면 구출되지 못함’이라고 써진 표지판을
무시한 것처럼, 소작농들은 ‘구출되지 못함’이라는 표지판을 넘어갔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부재자 주인’으로 알고 실질적으로 개입도, 주관도 못하시는 분으로
얕잡아 봤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살아 계셔서 인생을 주관하시며
우리가 회개할 때까지 참으시는 분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이 영원히 참으시는 분은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 권성수/대구동신교회 담임목사
● 주인 되신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 없는 일꾼입니까?
나를 향해 인내하시며 기회를 거듭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어떻게 응답합니까?
● 주님이 하시는 일을 깨닫는 영적 통찰력이 있습니까?
매일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하나님의 기이한 섭리를 발견합니까?
죄가 죄로 드러나듯이, 은혜도 은혜로 드러난다. - 찰스 스펄전
♪ Amazing Grace(놀라운 은혜) / Nana Mouskou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