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장의 사진 ♡ 작성자 순례자 2010-12-18 조회 1409

 
 


 

♡  한 장의 사진

나무상자 춥지 않나요?
오리털 이불을 유난히 좋아한 당신
딱딱한 그곳에 눕게 해서 미안해요...
모랫길 아팠던 눈, 나라위해 총 메었던 어깨
차가운 시체로 내 곁에 오셨군요.

밤과 낮 뜨거웠던 사막
어제와 오늘 조국 위한 일념하나로
당신이 죽어왔어도
내 집 안전하고 내 집 굳건히 버팁니다.

밤새워 우리 사랑 노래할래요...
당신의 숨결 들을래요.
숨이 멎을 때까지 당신을 곁에 두고 싶어요.
아무도 당신을 데려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 욕심이겠지요... 나만 생각하나봐요.
천사들이 안내하는 그 동산에 먼저 가세요.
기다림에 지친다고 눈물 흘리지 마시고
제가 보일 때까지 사과나무를 심어주세요.

당신 너머 창밖엔 비가 내립니다.
이대로 강물이 되어 당신을 데려 가려나봐요.
행여 바람이 거칠어질까 기도 할께요.
내 사랑 당신
슬픈 미소 보이지 않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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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에서 전사한 남편의 장례식 전날 밤,
남편의 시신이 담긴 관 옆에서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내길 원한 아내가
남편이 생전에 좋아하던 노래를 컴퓨터로 틀어 놓은 채
관과 나란히 누워 잠이 든 모습을 찍은 사진인데
이 사진이 퓰리처 수상작중 하나라고 합니다.

관 옆에는 해병대 예복차림에
부동자세로 서 있는 해병대원이 관을 지키며 서있는데
비록 시신일망정 땅에 묻히기 전날의 마지막 밤을
평상시처럼 같이 보내고 싶어 매트리스와 이불을 펴고
그 위에 두 개의 베개를 나란히 놓고
엎드려 잠이 든 젊은 아내의 애틋한 사랑이
가슴 아프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젊은이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해병 정장차림의 군인을
부동자세로 관 옆에 세워 정중하게 조의(弔意)를 표하는
미국정부의 태도도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마치
차가운 이 겨울날에 받은 첫 성탄선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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