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얀 눈이 쌓인 까닭은… * 작성자 큰 머슴 2011-02-15 조회 1371



    * 하얀 눈이 쌓인 까닭은… *

                        
    온 하늘과 땅이
    하얗게 하얗게

    산과 들과 강물도
    동네 앞마당과 큰 길마저도
    온 누리를 뒤덮은 그 하얀 눈이

    17년 만에
    흰 눈이 귀한 대구 땅에도 
    가장 많은 폭설이 온 누리를 덮었다.

    싸늘한 동장군이 위세를 떨치던 
    지난 몇 달 동안
    지겹도록 보고 들었던
    그 끔직한 세상의 추한 모습들을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들 마냥
    하얗게 하얗게 덮었다.

    반대를 위한 반대 속에
    끝없이 이어지던 정치꾼들의 갈등(葛藤)도 덮고
    30년간의 독재정치에서 벗어나려 
    목슴 걸고 목청 높이던 이집트 민초들의 외침도,

    해가 바뀌어도 그칠 줄 모르고
    하늘의 재앙인듯 축산농민들을 허탈케히던 
    구제역의 공포감마저도,

    그리고 엊그제 주일오후,
    60주년을 맞은 대구신광교회 축하연주회에 
    130여 명의 노래친구들이 참석해
    어깨를 나란이 하고 뜨겁게 노랠 부르고나서

    또 오늘 밤
    그토록 미끄러운 눈길을 헤집고 
    도무지 식지 않은 찬양의 열정으로 
    칼바람 부는 신천언덕에 모여,

    오는 3월   제주 전국연주회에서 발표할
    초연곡을 다듬었던 노래친구들의
    그 뜨거운 마음마저도 식히려는 듯,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들 마냥
    하얗게 하얗게 덮었다.

    온갖 질병으로 고통 중인 이웃들도
    험한 세파에 상처(傷處)입어 마음 고생하는 이웃들도
    하얗게 씻어주고 치유(治癒)하며,

    입춘을 지나면서
    완연하게 다가올 새봄을 기다리며 
    부푼 꿈과 비전을 안고
    새로운 뜻과 도전을 기대하고 있는     
    이웃들을 축복하는 듯
    하늘에서 천사 같은 하얀 눈이...

    마치
    싸늘하게 언 땅을
    따뜻한 사랑과 평화로 덮어주려는 것임을
    나는 이제야 깨달았다.  

                                      2011년 2월의 어느 깊은 밤에
                                      흰 눈이 귀한 대구 땅에
                                      17년 만에 최대의 폭설이 내린 특집뉴스를 들으며
                                      매우 조용한 마음으로
                                      하얀 눈이 쌓인 까닭을 깨달은,
                              - 대장합150/늘 노래하는 큰 머슴 -

                                 

     ♪ 흐르는 노래 - Nella Fantas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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