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쉬지 않고 저의 e-메일을 비롯해
대구장로합창단과 대구신광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격려의 메시지와 간절한 기도로 성원해 주시는
전 세계의 이웃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정말 부끄럽습니다!
비록 서푼어치 가치도 없는 늙어 가는 장로의 둔한 머리로
너무나 충격적이고도 감동적인 이웃사랑을 보고 느낀 것을
그대로 글로 옮겼을 뿐인데 칭찬과 격려를 주시다니...
정말 부끄럽습니다!
누구나 말로는 쉽게할 수있는 이웃사랑이지만
사실 권성흠 목사님의 이웃사랑 실천은,
소리나는 꽹과리처럼 입술로만 사랑을 외쳐 온
뭇 크리스천들의 어둡고 메마른 가슴팍을 깊이 때려준
빛이며, 소금이며, 사랑과 평화의 도구로 쓰임 받은
젊은 목자의 순결한 희생,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이가 외면하는 자신의 장기를 사랑의 힘으로 제공받아
귀한 생명을 건진 정수진 집사님은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며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시던
예수님의 가르침이 이 땅위에서 이루어진 성령의 역사이며,
이웃보다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교계 뭇 지도자들에게 보여준
살아있는 하나님의 위대한 표적이었습니다.
이같이
놀랍고 숭고한 사랑의 모습들을 옮긴 글들을 읽으시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감동을 받는다는 여러분들꼐서,
"읽을 때마다 제절로 눈물이 흐르는데
직접 글을 쓰는 장로님은 어떻실까?"라고 물으셨는데...
정말 부끄럽습니다!
워낙 부족한 심성에, 벌레보다 못한 이웃사랑을 지닌 장로라
글을 쓸 때면 항상 큰 수건을 목에 걸고 쓴답니다.
돋보기 안경에도 늘 굵은 이슬방울이 맺히고...
퇴원하신 권성흠 목사님은 집에서 열심히 운동하시며
매우 빠르게 평소의 건강했던 모습을 되찾아가고 계시고...
간이식 수술 후 어제까지 네 번에 걸친 담낭 확장수술과
또 한 번 더 남은 담낭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정수진 집사님은
지금 이시간, 마스크를 벗고 병실에서 포근히 쉬신답니다.
그리고 기쁜 소식은, 여러 언론기관에서
이웃사랑의 아름다운 모습을 앞 다투며 취재하기 시작했고,
우리 대구신광교회를 비롯한 여러 곳의 선한 이웃들이
두 분의 숭고한 모습을 지켜보며 기도로 격려하면서
헌혈증서나 물질로 도우려는 값진 움직임이 엿보이기에
부족한 장로의 마음이 한결 가볍고 기뻐집니다.
다만 사랑하는 여러분께 아룁니다.
늘 부족하고 못 난 장로의 글 줄기를 읽으시는 분들마다
나름대로 은혜와 감동과 진한 사랑의 공감을 가지시되
저에 글에 대한 칭찬이나 격려, 짧은 감사의 인사 따위는
제발 말아주시기를 간절히 호소합니다.
정말 부끄럽습니다!
남들처럼 가진 것도, 남들처럼 벼슬이나 높은 지위도 없고,
흔하게 교회에서의 직책이나 뚜렷한 봉사도 못하는 처지에,
단순히 뜨겁게 주님을 찬양하며 늙어만 가는 장로일 뿐인데...
제발 저에 대한 글은 띄우지 마시고,
오직 주님께 감사하며 두 분이 빨리 완쾌될 수있는
격려의 기도와 성원만을 던져주셨으면...
정말 부끄럽습니다!
-깊어가는 5월 24일 화요일 밤에
여러분을 사랑하는 부끄러운 마음으로
대구에서, 못 난 박장로가 띄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