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지마! 일본... ♧
지구촌의 모든 눈과 귀는
대지진과 쓰나미로 슬프게 울고 있는
일본열도를 향해 있다.
쓰나미(TSUNAMI)는
바다 밑이 갈라지면서 일어난 지진해일(地震海溢)로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며 넓게 번져 가는데,
처음 일본어로
津波(つなみ)로 불리기 시작한 것이
유래가 되었다.
지난 3월 11일 금요일 오후 2시 46분,
일본의 지진관측이래 가장 강력하고
세계적으로 4번째 강한 진도 9.0의 초대형지진이
일본의 동북지역 센다이(仙台) 130Km해상의
지하 24.4Km에서 발생하면서
쓰나미를 만들어 일본열도와 태평양 연안을 끼고 있는
전 세계의 해안까지 영향을 주었다.
쓰나미는 진도 6.3이상으로
대부분 바다깊이가 얕은 곳에서 발생하는데,
지진해일이 해안과 바다로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면서
더 높고 거센 파도가
계속 뒤를 이어 밀려오는 현상이다.
세계적으로 피해가 가장 컸던 지진해일은
지난 2004년 12월 26일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부근의 인도양에서
규모 9.0의 강진에 의해 발생한 남아시아 지진해일로,
당시 11만여 명이 사망하고
가까운 스리랑카·인도·타이 등
주변국 해안지역에서 총 15만 7천여 명이 사망하였고,
우리나라의 동해안에서도
1983년과 1993년,
일본근해에서 발생한 해일로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다.

이번 일본에서의 대지진과 쓰나미 발생실황을
현지에서 생생하게 전하는 특집뉴스화면을 보면서,
지진이나 해일피해를
당해보지 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마치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제작되어 개봉된
‘해운대’라는 재난영화에서 본 것보다
더 극심한 실제상황을 느끼면서
공포와 충격에 빠져들었다.
오래 전,
1923년 9월 간토(關東)지진 때 진도 7.9나,
1995년 1월 고베(神戶)지진 때 7.2를 크게 뛰어넘어
9.0의 강진(强震)에,
4층높이의 10m 파도가 시속 700Km 속도로 밀어닥쳤다.
바다와 육지를 휩쓸며
집과 도로와 논밭이랑
공항·자동차공장·정유시설과 후쿠시마(福島)원전까지 덮쳐
연쇄폭발을 일으켜 방사능을 오염시키며,
수만 명의 인명과 엄청난 재산을 잃은 처참함에
모두가 경악하며 비통했다.
많은 나라들이
풍요(豊饒)의 모델로 삼고 있는 大일본,
바벨탑 같이 높은 인간의 지혜와 노력으로
고도의 경제력과 첨단과학을 자랑했었지만,
하늘의 재앙(災殃)과도 같은
자연의 무서운 재난 앞에 허무하게 무너지면서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는 여진(餘震) 속에
공포에 떨며 지금도 울고 있으니….
벌써 몇 주째
전 세계 언론이 톱뉴스로 다루는 재난소식을 보며
이웃나라의 아픔에 위로를 보낸다.
그러나
일본을 이웃으로 보는 나라가 몇인가?
가까이 있어도 멀리 뵈는 일본은
예부터 침탈(侵奪)의 과거사 속에
지금도 독도문제로 분쟁하고,
러시아 중국 등 여러 나라들도
같은 맥락으로 각을 세웠던 감정의 앙금들이
이번 대지진과 쓰나미에 쓸려가면서
깊은 위로와 더불어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최첨단의 재난경보시스템과 완벽한 대피시설을 갖추고
세계 3대 경제대국으로 풍요로운 삶을 뽐내면서
재산과 가족의 안전을 지킨다며
온갖 잡신(雜神)을 섬기던 그들이
환난을 당해 울고 있는 것을
두려운 눈으로 지켜보며
애석(哀惜)한 마음 한편으로 우리의 경우를 생각해본다.
섬나라 일본이 한반도 바로 이웃에 자리 잡고 있어
잦은 태풍의 진로(進路)나 해일을
늘 병풍처럼 막아주어 걱정을 덜어주지만,
그렇다고 남의 일처럼
안심하며 지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우리가 사는
한반도의 삼면(三面)이 모두 바다인데다,
지구상에 단하나 뿐인 분단된 나라의 북녘에선
동포끼리라면서도 전 국민을 굶기는 판국인데도
늘 총 뿌리를 남녘땅을 향하여 겨누고 있는
극한 대처상황이기에,
결코
안전하고 평온(平穩)한 땅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
삶의 쓰나미가 재앙처럼 닥칠지 모르는
험한 세상에 살고 있는 절박한 우리이기에….
남보다 지위가 더 높다고,
좋은 차타며 넓은 집에서 부요하게 산다고,
남보다 조금 더 건강하다고,
결코 교만을 떨거나 자랑할 것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4월과 함께
만물이 소생하는 새봄을 맞아,
몸과 마음이 아파 울고 있는 이웃들이 여럿 계심에,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시50:15)라고 하신 말씀 따라
가슴 깊은데서 우러난
위로와 격려의 기도를 드리려고
심방 길에 나서면서 이글을 썼다.
샬롬! ♥
☞ 늘 하늘 우러러 노래하는 큰 머슴/amenpark150@hanmail.net

♪ 흐르는 노래-You Raise Me Up/Celtic Woman ♪